주간동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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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다역 음반 낸 ‘아카펠라 노래지기’

  •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입력2004-10-29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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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다역 음반 낸 ‘아카펠라 노래지기’
    한 사람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4개 음역을 모두 불러 아카펠라 음반을 냈다. 그도 모자라 작사 작곡 편곡 연주 제작까지 다 해냈다. 참 흥미진진한 음반이 아닐 수 없다. 이 음반의 주인공은 신지아(34). 낯선 이름이지만 음반에서 들리는 잔잔하고 맑은 목소리는 어딘지 낯익다. 신지아는 ‘그리운 이름’ 등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의 대표곡들을 불렀고 94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총체극 ‘영고’의 주연을 맡았던 음악인이다. 그 후 양희은 정태춘 유승준 등 여러 가수의 음반 코러스와 공연 세션으로 활동하다 이제서야 첫 음반인 ‘신지아-원 우먼 아카펠라’를 내놓은 것이다.

    “한 성부씩 노래를 불러 녹음한 후, 네 성부를 합친 거예요. 아카펠라는 원래 무반주 합창곡을 뜻하지만 남성의 낮은 소리인 베이스는 제 목소리로 내기 힘들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몇 곡에서는 더블베이스 연주로 베이스를 대신했어요.”

    음반은 처음이지만 신지아는 ‘언제부터 노래를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할 만큼 항상 노래를 부르며 살아왔다. 어릴 때부터 합창단에서 노래했고 대학 시절에는 서울대 합창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리고 졸업 후 제일기획에서 음반 제작 일을 하면서 ‘노찾사’ 활동을 했다.

    “무슨 거창한 뜻을 갖고 음반을 낸 건 아니에요. 그저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개인적인 느낌들을 담았어요. 이 음반이 나오니 비로소 제가 가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노래라는 사실도 깨달았고요.” 30대 중반에 가수로 데뷔했으니 10대 중반에 가수로 ‘만들어지는’ 요즘 추세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노래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신지아의 고백은 참 진솔하게 들렸다. 구상부터 출반까지 무려 4년이나 공들인 음반. 기회 닿으면 방송활동도 하고 싶다는 그는 ‘음반이 나온 뒤에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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