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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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tter of Time’ & ‘파리의 보사노바’

  •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입력2004-10-29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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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Matter of Time’ & ‘파리의 보사노바’
    문화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가지 못한 세계를 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비단 책뿐만이 아니라 가보지 못한 나라의 그림이나 음악도 낯선 세계에 대한 동경과 꿈을 키워준다. 장르를 막론하고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예술작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작곡가이자 가수, 기타리스트인 리스달의 음반 ‘A Matter of Time’을 들으면 절로 ‘북유럽 음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약간 그늘진 듯 담백한 목소리와 푸른 숲 을 연상시키는 기타 연주에서 북유럽의 서늘한 바람이 묻어 나온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이미 그룹 ‘아바’나 기타리스트 ‘잉베이 맘스틴’ 등을 배출한 전력이 있다. 기타 연주를 반주 삼은 곡이 대부분인 리스달의 음반은 화려하거나 비범한 재능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쉬이 싫증나지 않는 편안한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타이틀 곡인 ‘A Matter of Time’에서는 재즈적인 경향도 느껴진다.

    ‘A Matter of Time’ & ‘파리의 보사노바’
    조금 더 화사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번에는 유행의 본고장 파리로 가자. 클레르 슈발리에가 부른 ‘파리의 보사노바’는 보사노바 리듬으로 재해석한 샹송의 명곡 12곡으로 구성된 음반이다. ‘고엽’ ‘남과 여’ 등 유명한 샹송뿐만 아니라 ‘러브스토리’ ‘마이 웨이’ 등 팝의 고전도 보사노바풍으로 편곡되었다. 원곡의 정통성을 중시한다면 이 같은 편곡이 곡을 훼손한 것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슈발리에의 목소리에는 눈부신 남국의 햇살 같은 매력이 가득하다. 폴 앵카가 열창한 ‘마이 웨이’와는 딴판으로 속삭이듯 가볍게 부른 ‘마이 웨이’가 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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