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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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쓴 생생한 기사 읽는 재미가 ‘쏠쏠’

  •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시인

    입력2009-08-13 1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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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로 쓴 생생한 기사 읽는 재미가 ‘쏠쏠’
    매체의 특집 기사 제목만을 보고 액면 그대로 믿는 독자는 많지 않다. 제목을 보고 혹해서 샀더니 그에 값하지 못했던 경험이 많은 까닭이다. 그런데 여기에 기분 좋은 예외가 생겼다.

    698호 커버스토리 ‘경기상승 제대로 올라타는 實戰 재테크’가 바로 그것이다. 이 특집은 두 가지 점에서 이름에 걸맞은 커버스토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먼저 내년에 경기회복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글로벌 경제환경의 호전과 국내 경제지표 등을 토대로 내년 경기회복기를 어떻게 대비할지 선도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기자들의 실전체험기를 덧붙인 점이다. 사실 이 점이 아주 뚜렷한 특징으로 부각됐는데, 정보의 범람 속에서도 정말 실감이 나는 정보, 신뢰와 함께 따라해보고 싶다는 진정성이 드러나는 기사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세 가지 실전담은 생생했다.

    구체적으로, 전세금으로 은행 빚을 갚는 과정에서 가족이 이산하는 상황에까지 몰린 기자와 7년 직장생활 끝에 재정이 마이너스로 간 싱글 기자, 세 살 아이를 안고 전철로 아파트를 물색하러 다니는 기자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삶의 지형도이면서, 또렷이 아로새겨지는 실감과 절실함으로 읽는 이의 동공을 커지게 만든다. 앞으로도 이런 실전 취재가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그 밖에도 주목할 만한 기사가 많았다. 김광화 씨의 ‘슬근슬근 자급자족, 슬렁슬렁 보물찾기’는 매호 주목해서 보는 기사인데, 지난 호에는 집짓기 체험담을 실었다. 집짓기를 통해 아들과 소통하는 내용이었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흔히 사용자와 제공자의 입장 차를 이야기하는데, 지난 호의 기사들은 제공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그것도 새로 개통되는 전철의 시운전 혹은 개통 당일에 한 번 타보고 쓴 소감기 같은 것이 아니라 러시아워에 같이 부대끼면서 발로 쓴 듯한 그야말로 생동감 있는 기사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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