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옥의 대창 양깃머리구이.
소 내장 식용률은 한국인이 세계 1위다. 그중 곱창 천엽 양대창 등 소화기관의 인기가 높아 전문점도 많고, 수요를 감당치 못해 상당량을 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사람이 구워먹으려면 질 좋은 것을 사용해야만 하기에 가격이 살코기의 고급 부위를 능가할 정도다. 처음 내장을 먹을 때 저급하고 손질이 부실한 것으로 맛을 보면 고약한 냄새와 질긴 식감에 질색하게 되지만 좋은 것을 먹으면 그 독특한 매력에 빠져 비싼 가격에도 자주 찾는다.
구워먹기에는 곱창, 양깃머리, 대창 세 종류가 주로 오른다. 변이라고 오해를 사기도 하는 곱창 속 분비물인 ‘곱’의 구수함은 술을 절로 부르며, 조갯살과 흡사한 양깃머리의 살캉거리는 씹는 맛에는 독특한 즐거움이 있다. 곱창 겉에 달린 지방은 손질할 때 대부분 잘라내는 반면, 대창 겉에 달린 것은 뒤집은 양말처럼 속으로 들어가므로 곱창의 곱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몸에 해로운 지방덩어리일 뿐이니 맛으로 한두 점 먹으면 모를까 포식은 건강에 좋지 않다.
을지로의 양미옥(02-2275-8837)은 최고 수준의 양깃머리구이를 제공하나 가격 또한 높고, 곱창은 양깃머리에 비해 약한 편. 곱창구이는 삼성동의 곰바위(02-511-0068)가 잘하는데 다른 육류도 수준급. 선술집 같은 분위기임에도 가격대가 높다. 저렴한 곱창집으로 교대 부근 전문점들이 있다.
푸짐한 반면 곱이 적으며, 기름이 다소 많아 부담스럽다. 당산동의 당산원조곱창(02-2634-7773)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먹기 전에 꼭 복습하자. 대창구이 속에 든 것은 지방덩어리이니 다량 섭취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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