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김홍준 위원장을 해촉한 이유로 ‘김 위원장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을 맡아 영화제에 집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2004년 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를 본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홍건표 부천시장 겸 조직위원장 소개를 빼먹는 등 ‘의전상의 실수’를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영화제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김 위원장과 ‘관료’인 홍 시장의 스타일이 맞지 않아 줄곧 갈등을 빚어온 것도 원인이 됐다는 게 부천시청 인사들과 영화인들의 면담 과정에서 흘러나왔다.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알아서 사퇴하라’는 지속적 정치 공작이 있어왔다며 “개인의 자리 차원이 아니라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영화이론가 겸 감독 출신으로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프로그래머로 참여하여 탈(脫)할리우드 영화, 독립영화 중심이라는 영화제의 성격을 만들어왔다.
주간동아 469호 (p8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