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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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정한 연인?

  • 남영희/ 44·경기도 의정부시 신곡1동

    입력2005-01-18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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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다정한 연인?
    47년 전 아버지가 군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와 찍은 사진이다.

    언뜻 보기에는 다정한 연인 같지만 사실은 같이 휴가를 나온 아버지 동료가 그럴듯하게 여장을 한 모습이다. 아버지가 여장을 했으면 훨씬 더 어울렸을 것 같은데….

    순수하고 여린 모습을 한 아버지가 여장 동료와 연인의 모습으로 사진찍은 것을 보면 내가 모르던 짓궂은 면도 있으셨나 보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결혼 3년째 되던 해 군에 입대하셨다. 사진을 보노라면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3년 간 군대생활을 했을 아버지의 그리움이 느껴진다. 사진 속의 얼굴로 오랫동안 젊고 멋있게 사신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20여 년이 지났다. 가끔 이 사진을 꺼내볼 때마다 아버지의 멋있고 다정다감한 모습이 생각나고, 어머니와 함께 자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떠오른다.

    나의 마음속에 아버지는 청년의 얼굴로 언제까지나 남아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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