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회 디오픈에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왼쪽)와 그가 들고 나온 반달 모양의 테일러메이드 TP 말렛 퍼터. [AP=뉴시스]
이번 호에선 퍼터에 관한 기본 지식과 선택 요령을 알아보자.
퍼터는 14개 클럽 가운데 로프트각이 가장 작고 길이도 짧다. 퍼터는 라운드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쓰기 때문에 ‘1번 클럽’ 또는 ‘0번 클럽’으로 불린다.
퍼팅은 골프에서 비중이 40% 이상일 정도로 중요하다. 통계적으로 보면 골프 스코어의 68%가 쇼트게임(60야드 이내)에서 이뤄지며 그중 퍼팅이 전체 스코어의 43%를 차지한다.
반달 모양의 말렛형(왼쪽)과 일자의 블레이드형 퍼터.
말렛형 퍼터는 무게 중심이 페이스에 있고 스위트 스폿이 넓으며 무거운 편이다. 헤드 뒷면이 길어 앞뒤 균형이 잘 잡혀 있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스트로크가 가능하다. 특히 페이스가 잘 틀어지지 않아 방향성이 좋다. 헤드의 흔들림이 덜한 것이 특징이며 심리적으로 안정된 느낌이 든다. 한때 안니카 소렌스탐이 사용한 투볼 퍼터(two-ball putter)가 대표적이다.
단, 헤드가 무거워 거리 조절과 정교한 제어력이 블레이드형 퍼터에 비해 떨어진다.
블레이드형의 대표적 퍼터로는 핑, 오딧세이, 스코티 캐머런이 있다. 말렛형에 비해 페이스가 길고 가벼우며 무게중심이 헤드 토에 배치돼 있다. 퍼팅 어드레스 정렬이 쉽고 터치감이 좋아 정교한 퍼팅을 원하는 골퍼에게 잘 맞는다. 시계추 스트로크(일자형)를 하는 골퍼보다 부채꼴 스트로크(arced path)를 하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단, 헤드가 작고 무척 예민해 다루기가 쉽지 않아 미세한 실수에도 방향이 빗나갈 수 있다. 블레이드형 퍼터는 프로골퍼나 중 · 상급자 이상에게 맞으며 퍼터 헤드가 가벼워 빠른 그린에 적합하다.
다음은 샤프트 형태다. 헤드의 힐 가운데 꽂히면 T자, 힐 쪽이면 L자형이다. T자형은 샤프트가 헤드 중심에 있어 앞뒤로 덜 흔들린다는 점에서 안정감이 있다. 거위 목처럼 생겼다고 해 일명 ‘구즈네크’라 부른다. L자형은 상대적으로 정교하지만 공이 페이스 중심에 맞지 않으면 헤드가 열리거나 닫힐 수 있다.
골프에서 모든 샷은 똑같은 1타의 가치를 갖는다. 300야드(약 274m)가 넘는 드라이브 샷이나 1야드짜리 짧은 퍼팅이나 무조건 1타다. 체형에 적합한 퍼터를 선택하려면 스윙 웨이트(swing weight), 헤드의 각도(loft), 페이스 밸런스, 디자인, 터치감 등을 고려해야 한다.
1 신장에 맞는 샤프트 길이(ideal length)와 스위트 스폿이 넓은 퍼터를 선택한다. 일반 남성용 퍼터의 길이는 33~35인치(약 89cm)이며, 공을 자연스럽게 퍼터로 어드레스했을 때 공이 눈 바로 아래에 위치(fit’s your eye)하게 하는 것이 퍼터 길이의 기준이다.
2 심리적 확신감(inspires confidence)을 주는 디자인의 페이스 면과 자신에게 적합한 무게감을 가진 헤드를 선택한다.
3 자신에게 맞는 퍼터의 라이각을 확인한다. 보통 로프트각(경사 각도)은 4도 전후, 라이각은 72도 전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