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www.amazon.com)이 한국 무료배송을 개시했다. △한국까지 배송이 가능하고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는 제품이며(‘Ships from and sold by Amazon.com’이라고 표기된 제품) △총 구매금액이 90달러 이상인 주문에 한해서다.
7월 초 아무런 공지 없이 슬쩍 개시된 무료배송은 중순 무렵 거의 중단된 듯하다, 23일부터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언제 끝날지는 아마존만 알겠지만, 어쨌든8월 1일 현재도 무료배송 서비스는 계속되고 있다. 다만 1차 무료배송 때와 달리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제품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됐다. 7월 초 여행용 캐리어나 유모차, 주방놀이세트 같은 크고 무거운 제품을 아마존에서 배송료 없이 구매했다는 ‘인증’이 인터넷에 여럿 올라왔지만, 8월 초 현재 아마존은 이들 제품에 80~100달러 국제배송료를 부과하고 있다.
해외직구에 따라붙는 국제배송료는 크고 무거울수록 비싸다. 그만큼 무료배송으로 얻는 이득이 큰 것. 아마존이 덩치 큰 제품을 무료배송에서 제외한 것은 소비자 처지에선 아쉽지만, 그래도 무료배송 기회를 이용해 아마존에서 구매할 만한 제품이 여전히 꽤 있다. 그중 국내 판매가 대비 저렴하고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도 있는 제품을 추려 소개한다.
마샬(Marshall) 블루투스 스피커
소위 ‘감성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에게 레트로 디자인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무게 3kg에 한 번 충전하면 20시간 재생이 가능해 야외용으로 적합하다는 평이다. 국내 판매가는 45만~60만 원으로 꽤 부담되지만(시리즈 및 색상마다 차이가 있다), 아마존 판매가는 150~300달러로 국내 판매가 대비 절반 수준이다. 7월 초 아마존 정가 333달러(약 37만 원)인 스탠모어(Stanmore) 크림 색상이 50% 할인 판매되자, 많은 한국인이 구매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먀샬 블루투스 헤드폰도 아마존에서 국내 판매가 대비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스탠리(Stanley) 보온병
인기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가 들고 나와 일명 ‘이효리 보온병’으로 불리는 제품. 1913년 윌리엄 스탠리라는 인물이 고안한 제품으로 1200m 상공에서 떨어졌어도, 트랙터에 깔렸어도 멀쩡했을 뿐 아니라 총알까지 막아낸 적 있다는 전설의 아웃도어 제품이다. 뜨거운 물은 32시간까지 60도, 차가운 물은 32시간까지 13도 이하로 유지해준다고 한다. 종류와 크기가 다양한데, 아마존 가격이 국내가 대비 30~50% 저렴하다. 스탠리 클래식 보온병 1ℓ짜리의 경우 국내에선 4만 원대, 아마존에선 1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락포트(Rockport) & 스케쳐스(Skechers)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대표적인 미국 신발 브랜드로,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 편한 착화감 덕분에 한국인 단골이 꽤 많다. 아마존에는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는(그래서 무료배송 대상이 되는) 이들 브랜드의 제품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국내 판매가 20만 원짜리 남성화는 100달러, 7만 원짜리 운동화는 40달러에 ‘득템’이 가능하다.
K2 인라인스케이트
어린이용으로 국내에서 애용되는 K2 인라인스케이트는 국내 판매가와 아마존 판매가가 꽤 많이 차이 나 예전부터 해외직구 아이템으로 각광받아왔다. 국내 판매가가 16만~20만 원인 데 반해 아마존 가격은 60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그간 배송대행업체에 배송대행료로 2만~3만 원을 지불해야 했지만, 현재는 아마존이 직접 무료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비용과 번거로움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롯지(Lodge) 무쇠팬
‘쥐포만 구워봐도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 무쇠 프라이팬. 코팅 프라이팬에 비해 관리가 어렵지만, ‘고기 좀 구워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선 무쇠 프라이팬이나 무쇠 그릴은 반드시 비치해야 할 주방 아이템이다. 무쇠 프라이팬 가운데 가격대가 저렴해 인기 있는 롯지 제품들이 이번 아마존 무료배송 대상에 포함됐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병행수입해 2만7000원에 파는 모델이 아마존에서는 14.88달러에 판매되는 등 아마존 해외직구로 소소한 가격의 차이를 누릴 수 있다.
GB포킷 유모차
육아용품, 그중에서도 유모차는 해외직구의 단골 아이템이다. 그러나 그간 만만치 않은 배송료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 7월 초에는 아마존에서 그라코(Graco) 유모차 등을 무료배송했지만, 현재는 불가하다. 다만 기내 반입이 가능한 초경량 유모차로 인기 있는 GB포킷 유모차는 현재도 무료배송을 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작게 접히는 유모차’로 2014년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제품으로, 무게는 4.8kg. 국내 인터넷 판매가가 35만 원 안팎이지만 아마존 판매가는 180달러다.
옥소(OXO) 주방용품
2~3년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온 옥소 주방용품도 아마존 무료배송 대상에 포함됐다. 뒤집개, 국자, 클립세트 등을 국내 판매가 대비 30%가량 저렴하게 구매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일례로 옥소의 베스트셀러 제품 가운데 하나인 굿그립 실리콘 사각 뒤집개는 국내 인터넷 판매가가 1만7000원이지만, 아마존에서는 9.97달러에 살 수 있다.
파나소닉 아르크5(Panasonic Arc5) 전기면도기
절삭력이 뛰어나고 베일 염려가 없는 디자인으로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 1시간 충전에 45~50분 사용할 수 있어 약 2주에 한 번 충전하면 된다. 110~250V를 지원하는 제품이라 변압기 없이 어댑터만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에서 무료배송 받을 경우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5만 원가량 저렴하다. 미국 정가 149달러짜리를 종종 99달러에 파격 세일하므로 핫딜을 노려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