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한인 시위를 주도한 사람은 재미동포 권익 증진을 위해 세워진 뉴욕청년학교의 문유성(38) 사무국장. 문 국장은 2004년 ‘서류 미비자(불법체류자)’ 사면을 촉구하며 100여명의 뉴욕 거주 외국계 이주민들과 보름간 단식농성에 나서기도 했다.
“9·11사건 이후 보수층을 중심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각 주는 이민법을 더욱 엄격하게 바꾸고 있고요.”
새 이민법안 처리는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다. 미 상원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반(反)이민법 시위를 의식해 공화당 주도로 하원을 통과한 새 이민법안을 대폭 손질했으나 시위대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민법 개정 논란의 핵심은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불법체류자에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인지, 아니면 5~6년가량 임시 취업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인지다. 한국인 불법체류자 수는 4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뉴욕청년학교는 미 의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새 이민법 반대 전국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문 국장은 “한인을 비롯한 미국의 이민사회가 단결하면 반이민 세력의 도발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