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이 물려준 발효과학, 세계인에게 더 널리 알리겠습니다” 

강순아 사단법인 장문화협회장 “한국 ‘씨간장’ 문화, 유네스코 감동케 한 시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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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6-03-20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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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순아 장문화협회 회장. 김승환

    강순아 장문화협회 회장. 김승환

    “간장 아이스크림 드셔보셨어요?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풍미 좋은 간장을 곁들이면 아포가토보다 맛있는 디저트가 된답니다. 4월 초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K-푸드 발효문화대전’에 오시면 누구나 이 특별한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어요.”

    강순아 사단법인 장문화협회 회장(호서대 명예교수)이 활짝 웃으며 한 얘기다. 

    강 회장은 ‘발효의 힘’을 믿는 과학자다. 발효 연구로 이학 박사학위를 받고, 수십 년간 대학 강단에 섰다. 

    그가 장문화협회장을 맡은 건 한평생 연구해온 전통 장류의 우수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다. 그 결과 선조들이 물려준 우리 발효과학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면, 나아가 세계인이 K-푸드의 멋과 맛을 제대로 알고 즐기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한다. 강 회장이 장문화협회 회원들과 함께 ‘K-푸드 발효문화대전’에 참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4월 3~5일 aT센터에서 열리는 ‘K-푸드 발효문화대전’은 올해로 7년째 이어지는 발효 축제다. 전국 각지 발효 명인들이 ‘시간의 미학’으로 완성한 식품을 들고 한자리에 모인다. 품질 좋은 된장·간장·고추장과 맛깔나는 젓갈, 김치, 전통주 등을 두루 만날 수 있다. 그 사이에서 강 회장은 K-푸드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줄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려고 고심 중이다. 



    “콩으로 만든 장류는 식물성 단백질 보고”

    “한국 ‘장 담그기’ 문화는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어요. 당시 유네스코 위원들 마음을 특히 사로잡은 게 씨간장이었다고 합니다. 간장은 동양 문화권에서 널리 만들어지지만, 씨간장은 한국밖에 없거든요.”

    강 회장의 설명이다. 씨간장은 오래 묵힌 품질 좋은 간장을 의미한다. 우리 선조들은 새로 담근 간장에 일정량의 씨간장을 더해 발효를 촉진하고 풍미를 깊게 만들었다. 종갓집 간장이 수십 년, 수백 년 흘러도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강 회장은 “이러한 선조들 지혜를 젊은 세대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10년 된 간장을 얹은 아이스크림 메뉴를 개발한 것”이라며 “이런 음식을 통해 한국 발효과학이 세계인에게도 더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고추장 브라우니, 된장차 등 전통 발효 기법을 활용한 현대적 음식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요즘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잖아요. 콩을 발효시켜 만드는 장은 식물성 단백질 보고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을 만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발효과학과 음식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 회장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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