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마’ 드라마 인기 타고 출판시장도 눈독](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10/07/200410070500005_2.jpg)
드라마의 인기몰이에 정작 신이 난 쪽은 출판계. 방송과 때를 맞춰 이제마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단 드라마의 원작으로 알려진 작품은 최형주의 ‘예언-동무 이제마의 생애와 사상’이다. 이 책은 지난해 말 동무 선생 서거 100주기를 맞아 도서출판 장문산에서 출간했다. 저자인 한의학 박사 최형주씨는 40년 임상 경험을 토대로 이제마의 일대기를 평전 형식으로 정리했다. KBS 드라마 제작팀은 이제마에 관한 책 10여권을 검토한 결과 ‘예언’이 가장 사실(史實)에 접근해 있다고 판단, 원작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최형주씨는 이 드라마의 제작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그 밖에 드라마 방영에 맞춰 나온 책으로 노가원의 ‘태양인 이제마’(자음과 모음)와 이수광의 ‘신의 이제마’(일송북), 최병선의 ‘동무 이제마’(차림), 정소성의 ‘태양인-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열림원), 이철호의 ‘소설 이제마-풍운의 태양인’(명문당) 등이 있다. 여기에 아동용과 만화책까지 합치면 10권이 훌쩍 넘는다.
![‘이제마’ 드라마 인기 타고 출판시장도 눈독](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10/07/200410070500005_1.jpg)
신작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이수광의 ‘신의 이제마’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 ‘초원의 향기’ 등 역사소설로 인기를 모은 저자가 이제마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춰 쓴 소설이다. 무인이며 사상가, 신의였던 이제마의 파란만장한 삶이 3명의 여인과 나눈 기구한 사랑과 어우러져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다. 동무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책 가운데 가장 대중적 정서에 부합하는 소설로 배본도 하기 전에 선주문이 밀려 3쇄까지 찍어내는 등 시장 선점에 성공한 상태.
노가원의 ‘태양인 이제마’는 드라마와 제목이 같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부산보건신문’과 ‘대동일보’에 10년 가까이 연재됐던 것으로, 굳이 이제마 소설의 원조를 찾자면 이 작품이라 하겠다. ‘붉은 까마귀’ ‘아리랑’의 작가인 노가원씨도 ‘태양인 이제마’에서 충실한 역사 복원보다 읽는 재미 쪽을 강조했다.
‘제2의 허준’을 예고하는 이제마 열풍. 출판계에서는 한의사가 쓴 이제마 평전과 작가가 쓴 소설 이제마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