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요즘 정직과 공정성을 어기는 사람 중 상당수가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가 학문의 도둑질이라 할 수 있는 표절로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말 바꾸기와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정치인이 정치고수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사가 R&R에 의뢰한 2002년 연초 조사에서도 ‘우리 사회에 가장 공정하지 못한 집단’으로 1위에 정치인, 2위에 고위관료가 꼽혔다. 사회심리학자 남기덕 박사는 우리 사회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을 성숙의 지표로 삼기 때문에 거짓에 대해 관대한 반면, 서구사회에서는 겉과 속이 일치하는 정직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고 말한다.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는 명예제도(honor system)라 하여 미국 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인 정직, 공정, 존중을 자율적으로 지키는 제도를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 육사도 이를 도입하여 생도들이 허위, 부정행위, 부당취득을 저지를 경우 퇴교에 준하는 엄격한 훈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명예제도를 적용해 불공정 행위자들을 퇴출시켜 사회의 명예를 지켜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