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여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그런데… 번지르르한 말은 고사하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자는 말조차 입에 올리지 못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한 채 가슴 떨며 미팅을 끝냈다.
여학생들 앞에서 언제 한번 말을 해봤어야 무슨 말이든 했을 텐데 그게 쉽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구겨진 청춘의 자존심을 이 사진에 담은 셈이다. 우리 셋 중 가장 잘 삐지는 김성룡이 별수없이 여자로 분장하고 내가 도령 복장을, 그리고 임수웅이 해군 복장으로 기분을 냈다.
모두 할아버지가 된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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