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자 맛분석 시스템은 원래 주류·식품 업체 생산라인에서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부착하는 센서로 지난해 10월 개발되었다. 그러나 맥사이언스측은 한국인의 1인당 술 소비량이 세계 2위인 데다 특히 숙성된 지 12년 혹은 15년 된 고급양주를 선호하는 데 착안해, PDA 형태의 휴대용 ‘전자혀’를 개발하고 3월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 장비가 보급되면 앞으로 고급술집에서 웨이터가 술과 함께 전자혀를 가져와 손님 앞에서 진짜임을 테스트해 보인 후 술을 따르는 진풍경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전자혀’는 가짜양주 감별기로 세상에 알려지긴 했으나 활용범위가 예상 외로 넓다. 계측기에 부착된 여덟 가지 센서를 분석대상에 따라 조합을 달리하면 맥주, 양주, 청량음료, 이온음료, 매실음료, 커피, 물, 녹차, 된장, 고춧가루, 김치, 장, 젓갈, 해산물 등 식품뿐만 아니라 폐수나 혈액, 소변, 해양 오염상태까지도 분석해낼 수 있다. 자동차에 부착하면 주유소에서 바로 가짜 휘발유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김종학 이사는 “한국보다 더 가짜가 판치는 중국에서 이 제품에 관심이 많다”면서 연내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