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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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수능 포기하지 마라

높은 수시 경쟁률에 화들짝? 수능 최저등급 반영하면 실질 경쟁률 달라져

  • 김혜남 문일고 교사 hnamkim@hanmail.net

    입력2015-09-21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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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까지 수능 포기하지 마라

    한 대학의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처.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의 막판 눈치작전은 올해도 어김없었다. 보통 마감 전 3시간까지 경쟁률을 공개하는데 이때까지 정원도 못 채우는 학과가 속출한다. 경쟁률이 낮은 학과에 막판 소나기 지원을 한다. 하지만 마감 후 최종 경쟁률은 허를 찌른다. 가장 낮았던 학과가 가장 높은 학과로 바뀌어 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3.49 대 1에서 올해 3.47 대 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경쟁률이 낮은 학과는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1.30(이하 ‘대 1’ 생략), 건설환경공학부 1.73, 조선해양공학과 1.44, 지구환경과학부 1.55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대 일반전형도 지난해 9.27에서 올해 9.08로 하락했다.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언론정보학과, 생명과학부, 영어교육과는 경쟁률이 올랐다. 쉬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여파로 상위권 학과에서는 소신 및 상향 지원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또 건설환경공학부는 지난해 5.53에서 4.03, 조선해양공학과는 5.46에서 4.81,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는 12.31에서 11.25로 하락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전공적합성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일반전형에서 미달을 기록한 사범대 물리교육과와 지구과학교육과는 올해 각각 4.17, 4.67을 기록했다.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마감 직전 오후 2시 경쟁률과 최종 경쟁률이 큰 차이가 없었다. 생명공학과, 사회학과, 수학과가 오후 2시 각각 24.71, 21.50, 21.20이었는데 최종 경쟁률은 26.43, 23.33, 22.20으로 나타났다. 진로와 목표가 뚜렷한 학생들의 소신지원 경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수능, 면접, 논술 세 마리 토끼 잡아야

    학생부교과전형은 연세대가 8.76에서 6.25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불어불문학과와 중어중문학과가 마감 직전 1.33으로 가장 낮았으나 최종 16.67과 12.00으로 단숨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량평가로 이뤄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고려대의 학교장추천전형은 7.27, 융합형인재전형은 17.77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논술시험은 외부 변수가 크게 작용한다. 연세대 논술 경쟁률은 39.63에서 37.68로 하락했는데, 고려대 논술전형은 지난해 43.4보다 높은 48.06을 기록했다. 이는 연세대가 요구하는 수능 최저등급이 인문 4개 영역 합 6인 데 비해, 고려대는 경영·정경이 3개 합 5등급, 일반계는 3개 2등급이어서 상대적으로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맞추기 쉽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연세대처럼 수능 전 논술을 치르는 것이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면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수능 전 논술시험을 실시했다 경쟁률 하락을 경험했던 한양대가 올해부터 수능 이후로 변경하자 다시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진로에 대한 소신이 부족하면 쉽게 학과를 바꾼다. 2~3개 학과를 염두에 두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다 해당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지면 불안감에 학과를 바꾸려 한다. 그러나 무작정 경쟁률이 낮은 학과로 갈아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를 그 학과에 맞게 고쳐 써야 하고 그 때문에 우왕좌왕하다 전공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엉뚱한 지원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제 면접과 논술 경쟁력을 다듬어야 할 때다. 수능 이후 논술시험을 보는 고려대나 성균관대는 수능 결과에 따라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수능 전 논술시험이 있는 연세대, 건국대, 서울시립대는 사실상 이번 추석 연휴가 논술 준비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논술시험까지 치르고도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비율이 80%를 넘는다. 논술에 치중하다 수능 경쟁력을 잃으면 소용없다는 진리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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