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두 번째 아르마니폰을 출산했지만, 실망은 더 컸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아닌 엠포리오 아르마니였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품격도, 디자인도 후한 점수를 얻기 어려웠다. 2009년 모습을 드러낸 세 번째 아르마니폰에 또다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오랫동안 눈길을 받을 것 같다. 조르지오로 복귀한 3세대 아르마니폰의 특색은 색의 통일감이다. 이번 아르마니폰은 황금색. 휘황찬란하게 반짝거리는 모습이 마치 황금을 깔아놓은 것 같다. 슬라이드를 올리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로고를 빛나게 만드는 금색의 재질이다. 배터리 덮개조차 금을 떠올리게 한다. 화면 속 아이콘과 바탕화면도 마찬가지.
어두운 바탕화면과 금색 아이콘으로 장식한 것이 본체의 중후한 멋을 2배로 만든다. 아르마니폰은 터치폰인 동시에 슬라이드폰이다. 터치스크린을 올리면 키패드가 나타난다. 물론 두 가지 휴대전화의 성질을 다 넣은 만큼 조금 두툼해졌다.
하지만 화면의 아이콘을 눌러 기능을 수행하기도 편하고 여러 메뉴를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슬라이드를 올려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어 좋다. 아몰레드폰에서 인정받은 자체발광 AMOLED 표시 방식의 3.1형 터치스크린은 잘 흠집나지 않도록 표면을 특수처리했다.
‘DivX’ 플레이어를 내장했고 지상파 DMB, 500만 화소 카메라는 기본으로 들어 있다. 단순한 패션 소품 이상의 고품격 전화가 될 가능성이 이번에는 커 보인다. 다만 아르마니폰만의 명품 재주가 없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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