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남성들이 자전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자전거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는 몇몇 연구결과 때문이다. 발기란 음경조직에 피가 흘러 들어가 일어나는 것으로, 성기는 이런 피의 유입으로 발기를 한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이 된 남성들의 성기에 혈액 흐름을 증가하기 위한 약물을 주입한 뒤 이들의 음경 혈류를 측정했는데, 그 결과 좁고 받침이 없는 자전거 안장을 이용하는 남성들에게서 음경동맥의 혈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의 과학자들도 자전거와 발기부전이 관련 있다는 발표를 했다. 주당 100~400km씩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의 발기부전 비율이 4%로 수영동호회 회원들의 발기부전 비율 2%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 회음부가 안장에 눌리게 되는데, 의학적으로 보면 발기에 중요한 동맥이 이 회음부를 지나므로 자전거 타기와 발기부전의 관계는 이론적으로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미국과 독일의 연구결과는 안장 크기나 푹신함의 정도를 통일하지 않았고, 상당히 오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좁고 딱딱한 안장에 앉아 너무 오래 자전거를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발기부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자전거 타기를 멀리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