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원 안)를 예방하려면 꽉 조이는 부츠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란 다리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 안의 판막(한쪽으로만 열리는 문과 같은 조직)이 고장나면서 혈관이 불룩하게 밖으로 드러나는 질환. 실제 많은 여성들이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이런 증세가 질환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혈관이 불룩하게 드러나는 질환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여성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부츠가 하지정맥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정맥류 전문병원인 미래흉부외과(www.clinicmirae.com)는 최근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증명했다. 꼭 끼는 부츠를 신은 여성이 5시간 정도 활동한 뒤 다리 부기를 측정한 결과, 부츠를 신기 전보다 종아리 굵기가 1.5~2cm 늘어난 것. 또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부츠 착용 전과 후의 혈관 크기 변화를 비교했더니 착용 후 혈관이 1.7~2.1mm가량 확장됐다. 다리로 몰린 피가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해 혈관이 팽창한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판막 이상 외에 근육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도 발생한다. 근육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압력이 판막의 기능을 돕기 때문. 하지만 무릎 아래 부위를 압박하는 부츠는 판막과 근육의 정상적인 활동을 막는다. 판막과 근육이 부츠에 의해 조여지면 혈관의 펌핑 작용에 지장이 오고, 이는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거나 더 악화시킨다. 특히 무릎까지 오는 부츠는 종아리에서 허벅지까지 연결된 근육에 장애를 준다. 부츠 소재가 가죽이라면 더 위험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발등부터 종아리까지 끈으로 묶는 레이스 업스타일의 부츠도 발목과 종아리를 모두 조이기 때문에 종아리 근육의 활동을 막는다. 여기에다 다리 선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7cm 혹은 그 이상의 높은 굽은 종아리 근육을 계속 긴장된 상태로 만들 뿐 아니라 발목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제한한다. 이는 결국 근육의 조임 작용을 억제해 혈관의 펌핑 기능에 지장을 초래한다.
때문에 평소 다리에 쥐가 잘 나거나 실핏줄이 조금이라도 드러나 보이는 여성이라면 부츠를 선택하고 신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래흉부외과 정원석 원장은 “부득이 부츠를 신어야 한다면 부드러운 스웨이드나 벨벳, 천으로 된 소재를 선택하라”고 권한다. 이런 소재들은 움직임이 많은 종아리의 부담을 최소화해주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고려 대상이다. 종아리 둘레보다 0.5cm가량 넓은 부츠가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데는 최적의 디자인. 굽도 가능한 한 낮은 것으로 선택한다. 정 원장은 “발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다리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며 “부츠를 장시간 신은 날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다리 마사지를 해주고, 잠을 잘 때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놓으면 혈액이 다리에 정체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주사요법이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