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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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겪은 미셸 위 첫 우승컵 품나

2006 시즌 한국 낭자들 LPGA 10승 도전 피나는 동계 훈련 최경주 메이저 우승 노려

  • 이종현/ 골프칼럼니스트 huskylee@naver.com

    입력2006-01-11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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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PGA(남자프로골프협회) 투어 2006 시즌이 1월6일 시작됐다. 첫 대회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40만 달러). 최경주(35·나이키)는 마수걸이 대회를 위해 어느 때보다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다. 미국 LPGA에서 뛰는 여자 골퍼들도 따뜻한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고, 최경주는 “메이저 타이틀을 따겠다”면서 골프화 끈을 조였다.

    LPGA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는 사상 최다인 31명에 이른다. 일본 JPGA에서 뛰는 허석호(32)는 “상금랭킹 1위와 3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무대도 볼거리가 적지 않다. 최상호가 역대 최고령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신예와 노장 간의 힘겨루기도 치열하다.

    올 시즌 LPGA에서 뛰는 ‘한국 낭자 군단’은 풀시드권자만 27명에 이른다. 조건부 출전자인 4명을 포함하면 전체 선수 4명 가운데 1명이 한국 선수다.

    올 시즌에서는 박세리(28·CJ)의 재기 여부와 김미현(28·KTF), 박지은(26·나이키골프)의 슬럼프 탈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들은 한때 `‘코리안 빅3’라고 불리며 한국 골프의 힘을 미국에 알렸다.

    지난해 나이키와 1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미셸 위(16·나이키·한국명 위성미)의 첫 우승이 언제 터질지도 관전포인트다. 남자 선수 못지않은 장타를 자랑하는 미셸 위가 퍼팅의 정교함까지 갖춘다면 LPGA의 절대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세리는 “지난 시즌을 일찌감치 접고 쉴 만큼 쉬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박지은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지만 본인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2005년엔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금년에는 반드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겠다고 밝혔다. ‘슈퍼 땅콩’ 김미현도 지난해 말부터 스윙이 좋아지고 있어 올 상반기 대회에서 우승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빅3의 뒤를 이어 한국의 간판 스타로 떠오른 장정(25)과 한희원(27·휠라코리아), 박희정(25·CJ)은 차세대 주자의 위치를 더욱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삼총사인 이들은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끌 든든한 재목이다.

    장정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뒤 미국 무대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아 경기 외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희원은 결혼 이후 정신적 안정을 되찾고 있어 올해도 1, 2승은 가능한 선수로 평가된다. 박희정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성으로 1승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필드의 모델 강수연(29·아스트라)과 안시현(23·엘로드) 등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노장 최상호 우승 행진도 관심사

    또 PGA 최경주와 JPGA 허석호가 맹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주는 지난해 3년 만에 우승을 맛보는 등 전성기 때의 샷이 되살아나고 있어 어느 해보다도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최경주의 올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과 총상금 1000만 달러 달성. 현재까지 915만 달러를 벌어들여 85만 달러만 더 거둬들이면 목표 하나를 달성하게 된다.

    허석호는 올 시즌 미국 무대를 노크했으나 실패했다. 따라서 허석호는 올 일본투어 상금랭킹 1위와 JPGA 3승, 그리고 세계랭킹을 50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면 PGA투어에 초청받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미국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이밖에도 PGA 3년차 나상욱(22)의 활약이 기대되며, 일본에서 활동 중인 장익제(32)와 양용은(33)도 한류(韓流) 돌풍의 핵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남자프로골프(KPGA)는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는 신·구 세대 간의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50세의 최상호가 최고령 우승으로 총 44승을 달성할지 관심거리다. 지난해 시즌 최우수상을 획득한 최광수(45·포포씨)를 비롯한 신용진(41·LG패션), 박노석(38·대화제약), 남영우(32·지산리조트), 이인우(33·이동수골프) 등 정상급 선수들의 용쟁호투도 골프 팬들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새신랑’ 김대섭(24·SK텔레콤)과 지난해 신인왕 강경남(23), 최진호(21)도 뉴페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선수들의 맹활약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올 투어에 갓 입문한 신인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지난해 최우수상의 주역 송보배(19·슈페리어)의 아성에 신인왕 박희영(18·이수건설)의 도전이 주목되며, 최나연(18·SK텔레콤) 최우리(20·김영주골프) 신지애(17·함평골프고) 배경은(20·CJ) 이선화(20·CJ) 등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여자 골프무대는 스타 군단이 모두 미국으로 빠져나가 흥행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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