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terstock]
1박 2일간의 짧은 외출인 경우 사료와 물이 충분하고 화장실이 n+1개 준비돼 있다면 큰 걱정 없이 집을 비워도 좋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집을 떠나 낯선 공간에 도착하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려면 하루 이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박 2일 정도 집을 비워야 할 때는 고양이를 집에 혼자 두는 편이 더 낫다.
2박 3일간 외출이라면 어떨까. 이때는 추가 준비가 필요하다. 화장실 공간을 더 만들어줘야 하고, 기존 사료 먹는 공간 외에도 사료 그릇을 +1개씩 더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먹이퍼즐들을 고양이의 활동 반경 구석구석에 숨겨놓으면 보호자가 없는 동안에도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추가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고양이 캣닙 영상(새나 쥐 등이 나와 고양이가 집중해 볼 수 있는 영상)이 켜지도록 예약해놓는다면 금상첨화다.
3박 이상 외출해야 한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이 경우 앞서와 달리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가지는 고양이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다. 고양이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맡기면 꼼꼼한 관리가 가능해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다만 고양이 호텔을 처음 이용하는 고양이는 낯섦에 하루 이틀 식욕을 잃기도 한다. 만 이틀 이상 식욕이 없을 때는 식욕촉진제를 투약하는 것이 좋다. 수의사와 미리 상담해 약을 처방받은 뒤 고양이를 호텔에 맡기면서 필요할 때 투약해달라고 부탁한다. 마음에 드는 업체를 찾았다면 반복적으로 이용해 고양이가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한다.
다음은 펫시터 고용이다.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펫시터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 한 번 집을 방문해 고양이에게 사료와 물을 주고, 화장실 청소와 사냥놀이도 해준다. 전문업체의 경우 안약을 넣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펫시터에게 고양이의 성향을 미리 설명해주면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업체를 선정할 때는 펫시터가 고양이를 기른 경험이 있는지,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등을 함께 고려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데려가는 방법이 있다. 별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사회화 시기(생후 3~12주)에 외출 교육을 잘 받았거나 평소 활동적인 성향을 보인다면 시도할 만하다. 특히 일주일 이상 집을 비워야 하고 목적지 한 곳에서 계속 시간을 보낼 경우 활용할 수 있다. 단, 고양이가 머물 공간에는 고양이를 위한 물그릇, 밥그릇, 화장실, 수직공간, 스크래처 등 최소한의 장비가 구비돼 있어야 한다. 새로운 곳에 도착해서는 고양이를 이동장에서 억지로 끌어내기보다, 고양이 방을 꾸민 뒤 이동장에 넣어둔 채 문만 열어놓고 스스로 나오도록 배려해야 한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고양이 성격에 따라 수의사와 상담해 항불안제와 항구토제 등을 처방받고, 이동하기 2시간 전에 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