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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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은 우리 이웃”… 민주평통, 전국서 탈북민과 설맞이 행사

남북한 명절음식 함께 나누고 탈북민 대상 창업 컨설팅 열어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4-02-08 15: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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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군포로 가정 출신이라 북한 살 때는 명절에도 탄광을 비울 수 없었어요. 설날 하루만 쉬고 다음날부터 출근했죠. 지금 명절은 그때와 비교가 안 돼요.”

    자신을 ‘국군포로의 딸’이라고 밝힌 북한이탈주민(탈북민) A 씨의 소회다. A 씨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서울 성동구협의회가 3일 개최한 ‘도란도란 명절 사랑방’ 참석자다. 이날 행사에는 탈북민 30여 명을 초청해 그들의 어려운 점을 듣고 남북한 명절음식을 함께 나누었다.

    민주평통 서울 성동구협의회는 3일 왕십리도선동 주민센터에서 탈북민과 함께하는 ‘도란도란 사랑방’ 행사를 열고 설 음식을 나눴다. [민주평통 제공]

    민주평통 서울 성동구협의회는 3일 왕십리도선동 주민센터에서 탈북민과 함께하는 ‘도란도란 사랑방’ 행사를 열고 설 음식을 나눴다. [민주평통 제공]

    민주평통 사무처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7일까지 전국 79개 지역협의회에서 ‘탈북민과 함께 하는 설맞이 행사’가 열렸다. 탈북민을 ‘우리 이웃’으로 포용하며 그들의 정착을 지원하려는 목적에서다.

    경기 용인시협의회는 6일 탈북민과 운영위원 등 55명이 함께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관람한 뒤 용인시청 잔디광장에서 연날리기 체험을 하는 설맞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연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하늘 높이 날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민주평통 경기 용인시협의회는 6일 용인시청 잔디광장에서 ‘탈북가족과 함께하는 연날리기’ 행사를 열었다. [민주평통 제공]

    민주평통 경기 용인시협의회는 6일 용인시청 잔디광장에서 ‘탈북가족과 함께하는 연날리기’ 행사를 열었다. [민주평통 제공]

    대전 대덕구협의회가 6일 개최한 ‘설맞이 평화통일 한마음 료리요리 만들고, 나누고!’ 행사에는 탈북민과 자문위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설날 음식 만들기 체험과 더불어 탈북민 대상 창업 컨설팅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경북 칠곡군협의회와 충북 단양군협의회는 탈북민과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를 하며 설 준비를 도왔고, 경북 포항시협의회는 1월 31일 포항탈북민연합회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탈북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한 지역협의회도 있다. 전남 목포시협의회는 3일 탈북민 21명과 민주평통 자문위원 20명이 함께 관내 양로원을 방문해 이북식 만두와 떡국 등을 어르신에게 대접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봉사에 참여한 탈북민 B 씨는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민주평통 전남 목포시협의회는 3일 탈북민과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관내 요양병원을 찾아 어르신에게 북한 음식을 대접하는 봉사 활동을 했다. [민주평통 제공]

    민주평통 전남 목포시협의회는 3일 탈북민과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관내 요양병원을 찾아 어르신에게 북한 음식을 대접하는 봉사 활동을 했다. [민주평통 제공]

    탈북 청소년을 위한 사업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서울 관악구협의회는 7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 학생들과 함께 떡국을 나누고 윷놀이를 즐기는 ‘따뜻한 동행, 함께하는 설맞이’ 행사를 열었다. 서울 마포구협의회는 탈북 청소년 25명에게 장학금 5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충남 천안시협의회는 입학을 앞둔 탈북민 가정 초·중·고교생 21명에게 ‘희망 책가방’을 전달했다.

    민주평통은 6일 개최한 제166차 운영위원회에서 ‘북한이탈주민 지원 특별위원회’ 설치를 의결하는 등 앞으로도 탈북민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탈북민을 따뜻하게 포용해 그들이 ‘우리 이웃’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적 역할을 꾸준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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