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25일이면 김대중 대통령이 임기 절반을 마친다. 김대통령의 청남대 휴가(7월24∼30일)는 당연히 집권 후반기 구상에 쓰일 것이다.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에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인지 그 실마리를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개각이다.
물론 8월 초 개각설은 아직 유동적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연말 개각설도 완전히 수그러든 것은 아니다. 개각의 폭 또한 유동적이다. 조각(組閣) 수준의 대폭 교체라는 얘기도 있고, 8월은 교체가 시급한 몇 자리만을 경질하고 개혁 작업이 대충 정리되는 연말에 대폭 개각을 단행한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8월 초 대폭 개각 전망이 아직은 유력하다.
이렇듯 개각의 시기와 폭이 정리되지 못하고 여권 관계자들이 저마다 들쑥날쑥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개각이 여권의 권력 재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DJ’를 노리는 여권 세력의 암투가 개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개각과 함께 거론되는 청와대 비서실 개편론도 마찬가지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의 ‘새 역할론’이다. 그러나 한실장은 남궁진 정무수석과 함께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한실장은 “대통령 보좌 이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에서는 정무수석실이 약하지 않느냐는 여론도 많지만, 그것은 정무수석의 역량 때문이 아니라 하부 조직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다만 다른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대폭 교체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최근 ‘인공기 게양 관련’ 말실수를 한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을 비롯해 5명 정도가 경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집권 하반기에는 청와대 비서실이 전문가 집단으로 충원돼 좀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여권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임동원 국정원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김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은 임원장은 청와대 남북관계 특보로 들어가거나 통일부 장관으로 재기용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정보 기관의 수장이 남북관계 업무를 총괄한다는 것이 어색할 뿐만 아니라, 고유 업무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박재규 통일부 장관의 잇따른 구설수도 이런 소문을 부추겼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임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임원장을 다른 자리로 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7월15일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내곡동 국정원장 공관을 찾아 임원장과 오찬을 같이 했다.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민주당의 김원길 의원도 여권의 세력 재편 문제와 관련해 주목되는 사람이다. 당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경제통인 김의원은 현재 경제부총리 기용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김의원에게 최고위원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긴 것은 다른 조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의원의 차기 사무총장설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김의원이 전당대회 직후 단행될 당직개편에서 사무총장에 기용된다면 당이 고답적인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의원이 ‘힘의 향배’에 따라 잘 휘둘리지 않는 소신파라는 점에서 그렇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전 의원의 입각이 거의 기정 사실화돼 있다. 행자부나 교육부, 노동부 장관 자리가 거론된다.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유재건 김한길 의원도 거명된다. 정권교체를 이룩한 최초의 총재비서실장 출신인 유재건 의원에게는 그동안 ‘궂은 일’만 묵묵히 해온 것에 대한 보답이 따라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있다. 그러나 박지원 장관이 문화관광부에 애착이 강한 것이 최대 변수다. 이 밖에도 임채정 이상수 이재정 의원과 장을병 박범진 전 의원 등 입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저러한 하마평에도 불구하고 이번 개각에서는 청와대-당-내각을 잇는 여권의 ‘통치 시스템’을 강력하고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전문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사가 우선 발탁될 전망이다. 또한 한반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됨에 따라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람들도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8월 초 개각설은 아직 유동적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연말 개각설도 완전히 수그러든 것은 아니다. 개각의 폭 또한 유동적이다. 조각(組閣) 수준의 대폭 교체라는 얘기도 있고, 8월은 교체가 시급한 몇 자리만을 경질하고 개혁 작업이 대충 정리되는 연말에 대폭 개각을 단행한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8월 초 대폭 개각 전망이 아직은 유력하다.
이렇듯 개각의 시기와 폭이 정리되지 못하고 여권 관계자들이 저마다 들쑥날쑥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개각이 여권의 권력 재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DJ’를 노리는 여권 세력의 암투가 개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개각과 함께 거론되는 청와대 비서실 개편론도 마찬가지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의 ‘새 역할론’이다. 그러나 한실장은 남궁진 정무수석과 함께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한실장은 “대통령 보좌 이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에서는 정무수석실이 약하지 않느냐는 여론도 많지만, 그것은 정무수석의 역량 때문이 아니라 하부 조직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다만 다른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대폭 교체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최근 ‘인공기 게양 관련’ 말실수를 한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을 비롯해 5명 정도가 경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집권 하반기에는 청와대 비서실이 전문가 집단으로 충원돼 좀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여권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임동원 국정원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김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은 임원장은 청와대 남북관계 특보로 들어가거나 통일부 장관으로 재기용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정보 기관의 수장이 남북관계 업무를 총괄한다는 것이 어색할 뿐만 아니라, 고유 업무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박재규 통일부 장관의 잇따른 구설수도 이런 소문을 부추겼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임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임원장을 다른 자리로 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7월15일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내곡동 국정원장 공관을 찾아 임원장과 오찬을 같이 했다.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민주당의 김원길 의원도 여권의 세력 재편 문제와 관련해 주목되는 사람이다. 당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경제통인 김의원은 현재 경제부총리 기용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김의원에게 최고위원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긴 것은 다른 조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의원의 차기 사무총장설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김의원이 전당대회 직후 단행될 당직개편에서 사무총장에 기용된다면 당이 고답적인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의원이 ‘힘의 향배’에 따라 잘 휘둘리지 않는 소신파라는 점에서 그렇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전 의원의 입각이 거의 기정 사실화돼 있다. 행자부나 교육부, 노동부 장관 자리가 거론된다.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유재건 김한길 의원도 거명된다. 정권교체를 이룩한 최초의 총재비서실장 출신인 유재건 의원에게는 그동안 ‘궂은 일’만 묵묵히 해온 것에 대한 보답이 따라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있다. 그러나 박지원 장관이 문화관광부에 애착이 강한 것이 최대 변수다. 이 밖에도 임채정 이상수 이재정 의원과 장을병 박범진 전 의원 등 입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저러한 하마평에도 불구하고 이번 개각에서는 청와대-당-내각을 잇는 여권의 ‘통치 시스템’을 강력하고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전문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사가 우선 발탁될 전망이다. 또한 한반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됨에 따라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람들도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