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7월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중국에서는 대학입학고사가 비상한 관심 속에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한국에서는 대입시험이라고 하면 우선 추위가 연상되지만 9월부터 신학기가 시작되는 중국에서는 대입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더위와의 전쟁에서 먼저 이겨야만 한다.
그러나 견뎌야 할 날씨가 폭염이 내리쬐는 여름이든 엄동설한의 겨울이든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대학입학고사는 수험생 자녀를 둔 모든 사람에게 유별나게 중요한 일이다. 더구나 한 가정에서 한 명의 자녀만 양육하도록 법으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 중국인지라 한 명밖에 없는 ‘금지옥엽’ 자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클 수밖에 없다.
올해 대학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중국 전역에서 총 388만5000명에 달했고, 이중 합격자는 204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인구와 관련한 모든 통계 및 수치에서 무조건 세계 제1위이니 수험생의 숫자도 세계 1위일 것은 당연한 일. 여학생의 비율은 전체 수험생의 41%를 점하고 있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도 존재하는 재수생은 99만명으로 2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과 학생이 문과 학생보다 훨씬 많아서 62%를 상회하고 있으며, 소수 민족 출신의 수험생은 모두 26만명으로 전체의 6.7%에 그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산둥성이 수험생 숫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역시 이 지역 출신들이 공자의 후예임을 웅변해주는 듯하다.
상하이에서는 모두 8만2505명의 수험생이 3338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날의 ‘행사’를 원만히 치르기 위해 동원된 인원만도 만명을 훨씬 넘었다. 모든 도로에서 교통경찰이 총출동하여 수험생 호송에 만전을 기했고, 고사장을 지나는 모든 차량은 경적을 울리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뿐만 아니라 고사장 주변의 공사장에도 잠시 공사를 중지하라는 명령이 시달되었다. 시험이 치러진 며칠 동안 상하이 시내의 택시는 학부모들이 모두 전세를 내는 바람에 일반 승객들은 택시 타기를 거의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
상하이에서 6월20일부터 시작된 ‘입시보호를 위한 녹색행동’ 운동도 이날 모든 고사장에서 철저하게 추진되었다. 특이하게도 이 운동은 상하이 시정부의 환경감시기관에서 주관해 왔는데, 이 운동을 시작한 뒤 모두 240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하여 25만 위안의 벌금을 추징했다. 많은 정부기관이 나서서 ‘입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한 것이다.
한편 올해의 출제경향은 예년에 비해 약간 변화가 있었다는 게 이곳 입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선 어학 분야에서는 논술의 비중이 예년보다 높아졌다. 상하이의 경우엔 “2010년에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에 관한 하나의 주제를 정해 논증하고 동시에 그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한자 1000자 분량(한글로는 약 1500자 정도)으로 쓰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정치 분야에서는 ‘하나의 중국’에 관한 문제, 서부지역 개발 문제,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등 최근 중국 내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해적판의 불법 복사현상에 대한 해결 방안을 요구하는 문제도 출제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WTO 가입을 앞두고 지적재산권 문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각 신문들은 올해의 고사장 풍경을 담은 사진을,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대학입학고사가 복원된 77년의 기록사진과 비교해 실었다. 지금 생각해도 문화대혁명은 참으로 대단한 사건이었다. 대학입학시험조차 20년 가까이 금지할 정도였으니…. 어쨌든 중국의 대입 시험장 모습은 어두운 시대의 터널을 뚫고 21세기를 희망의 세기로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중국인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무대다.
그러나 견뎌야 할 날씨가 폭염이 내리쬐는 여름이든 엄동설한의 겨울이든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대학입학고사는 수험생 자녀를 둔 모든 사람에게 유별나게 중요한 일이다. 더구나 한 가정에서 한 명의 자녀만 양육하도록 법으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 중국인지라 한 명밖에 없는 ‘금지옥엽’ 자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클 수밖에 없다.
올해 대학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중국 전역에서 총 388만5000명에 달했고, 이중 합격자는 204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인구와 관련한 모든 통계 및 수치에서 무조건 세계 제1위이니 수험생의 숫자도 세계 1위일 것은 당연한 일. 여학생의 비율은 전체 수험생의 41%를 점하고 있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도 존재하는 재수생은 99만명으로 2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과 학생이 문과 학생보다 훨씬 많아서 62%를 상회하고 있으며, 소수 민족 출신의 수험생은 모두 26만명으로 전체의 6.7%에 그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산둥성이 수험생 숫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역시 이 지역 출신들이 공자의 후예임을 웅변해주는 듯하다.
상하이에서는 모두 8만2505명의 수험생이 3338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날의 ‘행사’를 원만히 치르기 위해 동원된 인원만도 만명을 훨씬 넘었다. 모든 도로에서 교통경찰이 총출동하여 수험생 호송에 만전을 기했고, 고사장을 지나는 모든 차량은 경적을 울리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뿐만 아니라 고사장 주변의 공사장에도 잠시 공사를 중지하라는 명령이 시달되었다. 시험이 치러진 며칠 동안 상하이 시내의 택시는 학부모들이 모두 전세를 내는 바람에 일반 승객들은 택시 타기를 거의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
상하이에서 6월20일부터 시작된 ‘입시보호를 위한 녹색행동’ 운동도 이날 모든 고사장에서 철저하게 추진되었다. 특이하게도 이 운동은 상하이 시정부의 환경감시기관에서 주관해 왔는데, 이 운동을 시작한 뒤 모두 240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하여 25만 위안의 벌금을 추징했다. 많은 정부기관이 나서서 ‘입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한 것이다.
한편 올해의 출제경향은 예년에 비해 약간 변화가 있었다는 게 이곳 입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선 어학 분야에서는 논술의 비중이 예년보다 높아졌다. 상하이의 경우엔 “2010년에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에 관한 하나의 주제를 정해 논증하고 동시에 그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한자 1000자 분량(한글로는 약 1500자 정도)으로 쓰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정치 분야에서는 ‘하나의 중국’에 관한 문제, 서부지역 개발 문제,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등 최근 중국 내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해적판의 불법 복사현상에 대한 해결 방안을 요구하는 문제도 출제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WTO 가입을 앞두고 지적재산권 문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각 신문들은 올해의 고사장 풍경을 담은 사진을,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대학입학고사가 복원된 77년의 기록사진과 비교해 실었다. 지금 생각해도 문화대혁명은 참으로 대단한 사건이었다. 대학입학시험조차 20년 가까이 금지할 정도였으니…. 어쨌든 중국의 대입 시험장 모습은 어두운 시대의 터널을 뚫고 21세기를 희망의 세기로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중국인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