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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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청소년을 사랑하는 시인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3-05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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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청소년을 사랑하는 시인
    젊은 문예지 ‘리토피아’가 3월1일로 창간 3주년을 맞았다. 무려 200여종에 달하는 국내 문학계간지 대부분이 요란스러운 출범 소리에 비해 완성도 낮은 글 모음집으로 전락하는 형국에서, 실력 있는 문청(文靑)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리토피아의 꾸준한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는 평이다.

    문학(Literature)을 통한 유토피아(Utopia)를 꿈꾸는 리토피아를, 창간 이후 3년간 꿋꿋하게 지켜온 버팀목은 시인인 장종권 편집주간(48·사진). 그러나 그는 “리토피아를 버텨온 힘은 공명정대한 편집위원회, 출신을 가리지 않는 넓은 문호, 그리고 문학에 대한 절실한 사랑”이라며 자신의 공을 뒤로 돌렸다.

    장주간은 대학시절을 제외하곤 줄곧 문학 권력의 중심부인 서울 밖에서 활동해왔다. 자신의 영역을 시에서 소설, 그리고 문학비평으로 넓혀온 그는 인천에서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20여년간 재직해왔다. 오로지 문학을 위한 문학이 아닌, 생활인의 진정한 삶이 배어 있는 문학을 꿈꾸며 꿈 많은 청소년들과 소통해온 것.

    리토피아는 신인등단제도 없이 ‘청소년 문학상’만을 수여해왔다. 장주간은 “소신 있는 문학을 해보고 싶어 신인상 비리로 얼룩진 문단에 대항하고자 애초에 등단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50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계간지를 발행하기 위해 직접 후원회를 조직하고, 자신의 월급 대부분을 쏟아부었다. 창간 3주년 기념식장에서 그는 “돈과 권력을 꿈꾸지 않고 순전히 문학이 좋아서 미친 짓을 해온 셈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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