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당 창당, 구체적 공약 개발로 승부”](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02/04/200402040500024_1.jpg)
1월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신고필증을 교부받은 복지당은 복지시설 종사자 등 사회복지 관련자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정당. 2002년 대선을 앞두고 50여개의 사회복지 관련 단체 인사들이 모여 결성한 한국사회복지유권자연맹이 씨앗이 됐다. 당시 이 연맹은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후보를 각각 초청, 3당의 복지 공약에 대해 검증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압력단체’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복지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복지 정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복지당 결성에 이르게 된 것.
김교수는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우리나라 사회복지사들의 정치의식 조사가 복지당 결성의 직접적 계기가 됐던 것. 당시 조사 대상 1690명 가운데 무려 85.5%가 복지 정당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고, 57%는 적극 참여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교수는 기존 정당처럼 거창한 공약보다 가령 약물중독자들을 위해서는 약물법원을 설치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공약을 계발할 계획이다. “기존 정당이 베껴가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 정책으로 인한 혜택은 국민들이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내가 김대중 정권 시절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 복지당 결성을 뒤에서 조정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복지당은 말이 정당이지 실제는 비정부기구(NGO) 성격이 더 강하다. 서울 마포에 얻은 창당준비위 사무실도 보증금 2000만원의 허름한 곳이다. 창당 때까지 필요한 비용도 각자 알아서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교수는 물론 기존 정치권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잘 안다. 그래서 이번에 한 석도 얻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100만표 득표를 목표로 하지만 힘을 빼고 하니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