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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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고 싶으면 이렇게 해보세요”

  • 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입력2004-02-04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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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찌고 싶으면 이렇게 해보세요”
    “마른 사람도 사는 게 힘듭니다. 그들에게도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해요.”

    인터넷 사이트 살찜닷컴(salzzim.com)을 운영하는 회사원 유종민씨l(30). 그 자신 키 185cm 몸무게 60kg 마른 몸으로 인해 고통받다, 눈물겨운 노력으로 현재의 건장한 체격(몸무게 81kg)을 갖게 됐다. 최근에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살찌는 비법을 담은 전자책 ‘알아야 살찐다’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살찜닷컴 사이트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마른 사람, 특히 마른 남자들의 고민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성 교제, 멋내기, 사회생활은 물론 대중목욕탕 가기조차 맘 편치 않죠. ‘해골’ ‘마른 장작’ ‘뼈다귀’ 운운하는 사람들의 악의 없는 농담에 남몰래 상처받기도 하고요. ”

    유씨는 대학 졸업 무렵 담배를 끊는 것으로 ‘살찌기 작전’에 돌입했다. 하루 식사를 다섯 끼로 늘리고 매끼마다 고탄수화물, 고단백식을 적당량 섭취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꼭 감자, 고구마, 바나나, 잼 바른 빵 등을 먹었다. 유씨의 책을 보면 보통 사람이라면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종종 나온다. ‘물조차 살로 간다고 상상하라’, ‘TV 볼 때는 꼭 군것질을 하라’, ‘과도한 섹스는 과도한 운동만큼이나 살에 위협적이다’ 등. 물론 유씨의 어투는 진지하기만 하다.

    “살찌기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체질, 건강 상태 등을 잘 파악해 과학적 접근을 해야지요. 마른 분들, 절망하지 마십시오. 저를 보세요. 여러분도 살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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