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무관은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밟던 시절 국제기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UNDP(유엔개발계획)의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이후 1996년 한국에서 제1기 JPO(국제기구초급전문가)로 선발된 그는 UNDP에 근무하며 인간 개발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2001년 여성부 국제협력과 공채에 도전한 것도 자신의 경험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여성의 인권문제’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랐기 때문이다.
“2001년 미 국무부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매매된 여성이 거쳐가는 ‘경유국’, 매매된 여성이 방문하는 ‘목적국’, 여성이 외국으로 팔려가는 ‘송출국’ 등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가진 여성 인권의 사각지대였습니다. 하지만 여성 인권문제를 개선하려는 꾸준한 노력으로 2003년도 평가에서는 1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이 여성정책 모범국가로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굳게 확신한다. 세계에서 여성부가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여성정책 홍보와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그의 얼굴엔 ‘여성 인권 사절단’으로서의 당당한 자신감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