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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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DNA’가 흘러야 서울이 산다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10-02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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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DNA’가 흘러야 서울이 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에 가보면 똑같은 곳이 없습니다. 어디에나 그 도시만의 매력이 살아 있지요. 서울이 글로벌 시티로 발돋움하려면 미국식 개발 모델을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서울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공간그룹(대표 이상림)이 주최한 ‘청계천 복원 이후 서울의 도약을 위한 토론회’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은 이탈리아 로마대학교 건축학과 프랑코 푸리니 교수(63)는 서울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이렇게 충고했다.

    나폴리 지역 주택 재정비로 ‘IN/Arch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 건축가 푸리니 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어느 도시든 고유한 DNA와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파리나 런던에 비해 규모가 작은 로마, 베니스가 세계적인 도시로 꼽히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최근에는 유럽의 대도시들에서도 지나치게 질서정연한 서구식 도시 모델을 탈피하고자 아시아의 혼합된 도시 형태를 배우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심의 경제성이 아니라 문화적 코드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청계천 복원이 서울 도심 환경을 대폭 바꾸는 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푸리니 교수는 “서구 사회가 경험하지 못한 ‘근대화’라는 역사 과정을 고유한 캐릭터로 개발하는 것도 서울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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