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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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선물 보따리 좀 보세요”

  • 김수현/ 경기 의정부시 녹양동

    입력2003-10-02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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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이 선물 보따리 좀 보세요”
    1982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리 집에서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왼쪽이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수진 언니, 가운데가 두 살이던 나이고, 오른쪽이 아빠의 절친한 친구 덕일 아저씨의 딸 주리 언니다. 너무 어렸을 때 찍은 사진이라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내 표정을 보니 뭔가에 크게 놀란 듯하다. 카메라 플래시 때문일까? 아니면 어른들한테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많이 받고 놀란 것일까?

    이 사진을 찍어주신 아빠는 늦둥이인 나에게 한없이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셨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수진 언니도 어린 동생을 위해 ‘강시 시리즈’ 비디오를 모두 빌려다주는 등 동생 사랑이 각별했다. 모두가 한없이 고마운 사람들이다.

    비록 아빠가 지금 우리와 함께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함께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하늘 아래 남아 있는 엄마와 언니, 형부, 조카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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