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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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하나 달랑 메고 “여행을 떠나요”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01-29 1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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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여행을 떠나요”
    “여행은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마약 같아요. 한 여행이 끝나면 바로 다음 여행을 준비하지 않고는 못 배기거든요.”

    대학생활 3년 동안 세계 11개국을 여행한 이진경씨(24)는 친구들 사이에서 ‘배낭여행 전문가’로 통한다. 이스라엘, 이집트, 베트남, 중국 등 세계 각국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혼자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이씨가 배낭여행을 시작한 것은 대학 2학년 때인 2000년 1월. 언니가 공부하고 있던 이스라엘이 첫 목적지였다. 하지만 이씨가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은 스핑크스와 피라미드의 나라 이집트.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동경했던 이 나라에 가기 위해 이씨는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하루 여섯 시간씩 접시를 닦으며 돈을 모았다. “마침내 이집트에 들어갔을 때의 그 감격을 잊지 못해요.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을 거쳐서 한 달 만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그때부터 배낭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죠.”

    이때 이후로 이씨는 한국에 들어오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으고, 여비가 마련되면 배낭을 꾸렸다. 세계 11개국을 돌아다니는 데 든 경비는 철저히 자급자족한 것. 돈을 모을 필요가 없었다면 여행지가 훨씬 많아졌을 것이다.

    “여행 가느라 휴학도 하고, 친구들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못했죠. 하지만 저는 아르바이트하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훨씬 값진 것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해요. 배낭여행 중에 만난 세계 각국의 친구들도 소중한 자산이구요.”



    이씨는 이제 12번째 여행을 준비중이다. 출발 전날까지 여행을 말리는 어머니의 걱정은 여전하지만 ‘혼자 낯선 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배낭여행의 매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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