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1

..

내가 겪은 두 나라 ‘책으로’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03-01-29 12:44: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가 겪은 두 나라  ‘책으로’
    한국디지털대 김중순 총장(64)은 1938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1960년대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그대로 눌러앉았다. 35년을 미국 남부(조지아주)에서 살며 테네시 대학 교수(인류학)로 재직했고, 그곳에서 두 아들을 낳고 키워 남부 출신 며느리까지 얻었지만 지금도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한국을 떠난 지 16년 만에 현지조사차 일시 귀국했을 때 한국사회에서도 자신은 ‘한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가 말하는 한계인이란 ‘집이 있으면서도 집이 없는 것 같은 느낌, 낯익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방인 같은 느낌을 갖는 사람’이다.

    2001년 한국디지털대학 초대 총장으로 부임한 뒤 그는 미국에서 출판했던 ‘내 안의 두 세계’란 책을 직접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은 35년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해온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다. 상황에 따라 ‘내부인’에서 ‘외부인’으로, ‘현지 인류학자’에서 ‘외국 인류학자’로, 또 ‘한계인’에서 ‘이방인’으로 변해온 그의 정체성 자체가 인류학적 연구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김총장은 “내 정체성은 각국에서 생산한 부품들을 모아 캐나다에서 조립한 미국산 포드 자동차만큼이나 복잡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을 비교문화 연구의 재료로 내놓은 것은 인류학자로서 최고의 봉사가 아닐까.



    이 사람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