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8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 구조대원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차량 화재를 진압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이번 미-이란 휴전의 대상이 아니라며 레바논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습을 벌였다. 뉴시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이란 국영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됐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그들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사적으로 미국에 전하는 말은 다르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오늘 해협을 오가는 선박 통항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합작사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향후 2주간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고 확인하면서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행료 징수 여부와 관계없이 어떠한 제한이나 지연 없이 즉각적으로 해협을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과정에 미·중 최고위급 대화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인계할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협상단의 최우선 과제이자 대통령이 절대 물러서지 않을 레드라인”이라며 “이란 내에서의 우라늄 농축 종식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레빗 대변인은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협상단이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대면 회담을 갖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레바논의 휴전 대상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2주간 휴전 합의에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전 과정에서 미·중 최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가 있었다며 중국의 참여를 확인했다.
앞서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이 전면 폐쇄되면서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회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상 항적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협 출구를 향해 가던 파나마 유조선 ‘오로라(AUROURA)호’가 이란 라라크 섬과 오만 무산담 반도 사이에서 갑자기 180도 회전한 뒤 페르시아만으로 돌아갔다. 회항이 이뤄진 곳은 에너지 수송이 집중되는 국제 해상 운송로다.
7일 미-이란이 휴전을 합의한 후 8일 오전까지만 해도 유조선 2척이 이란의 허가를 받고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하면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레바논 공습이 미-이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최소 112명이 사망하고 837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이란 강력 반발
이란은 2주 휴전 기간에 호르무즈해협 하루 통과 선박 수를 10여 척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자국 군사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사전 조율을 거치도록 요구하고 있다. 통과 선박은 사전에 통행료를 협의하고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란은 자국과 우호국의 선박에는 낮은 통행료를 부과하고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친밀한 국가의 선박은 통행을 막는 체계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재봉쇄에 대해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휴전이자 협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협상에서 우리가 제안한 건 휴전이고 이란이 내놓은 것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란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측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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