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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0 지수 추종 ETF만 24개
코스피200 지수를 동일하게 추종하는 ETF만 해도 운용사별로 24개나 된다(표 참조). 추종 지수가 같은데 운용사 로고만 다르다 보니 초보 투자자는 결국 광고에서 가장 많이 본 상품이나 시가총액 1위 상품을 고르곤 한다. 하지만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ETF라도 장기 수익률은 운용사별로 갈린다. 비슷한 상품 사이에서 고민하는 개인투자자를 위해 반드시 체크해야 할 4가지 선정 기준을 제안한다.첫째, 인지도와 광고는 수익률 보증수표가 아니다. 오히려 인지도가 높은 국가대표급 ETF일수록 오래전 설정된 높은 비용 구조를 그대로 유지해 투자자에게 불리한 경우가 흔하다. 패시브 ETF는 지수를 복제하는 도구일 뿐이니, 장기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 숨은 비용이 낮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
둘째, 덩치(시가총액)보다 실속과 실제 유동성(거래대금)을 봐야 한다. 시총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는 뜻이지만, 실제 수익률 면에서는 뒤처지는 사례가 허다하다. 덩치가 조금 작더라도 보수가 낮고 비용 관리가 철저하며 운용 효율이 좋은 상품이 훨씬 이롭다. 또한 유동성을 확인할 때 흔히 거래량을 보지만, 중요한 것은 하루에 거래되는 총 거래대금이다. 거래대금이 풍부해야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가격으로 매매가 가능해 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거래대금 1위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개인투자자가 한번에 거래하는 금액은 기관투자자만큼 크지 않아서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거래대금만 유지된다면 굳이 1위 상품을 고집하기보다 실부담비용률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총보수보다 실부담비용률이 진짜 비용이다. ETF 투자 시 흔히 하는 실수가 운용사가 광고하는 총보수만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 계좌에서 실제 빠져나가는 돈은 그보다 훨씬 많다. 우선 총보수율은 운용사, 수탁사, 사무수탁사, 판매사에 지급하는 고정적인 비용이다. 흔히 ‘운용보수’라고 부르며, 이는 운용사가 제시하는 ‘미래의 비용 가이드라인’이다.
다음으로 TER(Total Expense Ratio·총비용비율)은 총보수에 ‘기타 비용’을 더한 수치다. 기타 비용에는 지수 사용료, 해외 주식 보관 비용, 펀드 회계 감사비 등이 포함된다. 규모가 작은 신생 ETF일수록 기타 비용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실부담비용률은 TER에 ‘매매중개수수료와 선취, 후취 판매수수료’까지 모두 더한 최종 비용이다. 여기서 매매중개수수료는 ETF가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주식을 사고팔 때 발생하는 비용을, 판매수수료는 펀드의 경우 주로 발생하는 판매 대가를 뜻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실부담비용률’을 봐야 한다. 총보수가 0.01%라고 광고해도 운용 효율이 낮아 실부담비용률이 0.1%이면 생각했던 것보다 10배가 넘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의 실부담비용률은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다. 따라서 미래의 확정적 비용(총보수)과 과거의 관리 능력(실부담비용률)을 함께 교차 검증해야 한다.

최근 수익률과 장기 수익률로 교차 검증해야
넷째, 수익률은 모든 비용의 ‘최종 성적표’다. 앞서 살펴본 총보수, TER, 실부담비용률 등은 ETF 가격에 매일 반영된다. 즉 모든 비용을 차감한 후 나온 후 결과가 바로 우리가 보는 ‘수익률’이다. 따라서 동일 지수 ETF를 고를 때는 반드시 수익률을 비교해봐야 한다. 과거 수익률은 과거 비용 구조와 운용 환경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 운용사가 총보수를 인하하거나 운용 시스템을 개선했다면 그 효과는 최근 수익률에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최근 수익률을 비교하면 현재 해당 ETF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수를 복제하고 있는지(현재의 실력) 파악할 수 있다.그렇다고 너무 단기 수익률만 보는 것은 위험하다. 일시적인 운용상 행운이나 특정 시점의 매매 타이밍 덕분에 수익률이 좋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가 지수를 얼마나 일관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추종하는지는 1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최근 수익률’을 통해 현재 비용 관리 능력을 확인하고, ‘장기 수익률’을 통해 운용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교차 검증해야 한다. 두 가지 관점에서 모두 상위권에 있는 상품이 ‘진짜 가성비’ 상품이다. 한국거래소(KRX) 자회사 코스콤이 운영하는 ETF CHECK(www.etfcheck.co.kr)는 총보수, TER, 실부담비용률까지 한눈에 보여준다. 최대 4개 종목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 가운데 ‘진짜 가성비’ 상품을 가려내기에 유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