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지역 전기차 구독 서비스업체 ‘오토노미’ 홈페이지. ‘전기차를 운전하는 더 스마트한 방법’이라는 홍보문구가 쓰여 있다. 오토노미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월 단위 구독 프로그램 판매
모빌리티 소비 변화가 가장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곳은 미국이다. 신차 3대 중 1대가 리스 방식으로 출고될 정도다. 벤츠나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리스 비중이 50%를 훌쩍 넘어선다. 그 배경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특화 플랫폼이 있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북미에서 ‘아마존 오토’를 운영한다.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와 제휴된 이 플랫폼에서는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차종을 고르고 리스 프로그램을 선택해 결제까지 끝낼 수 있다. 차량 구매도 가능하다. 아마존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과 사실상 똑같은 방식이다.
북미에서는 전기차 전용 구독 서비스 ‘오토노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토노미는 테슬라 등 고가 전기차를 월 단위로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승용차가 거대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된 상황이니, 스마트폰 요금제 같은 리스 요금제가 생겨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아마존 오토’ 플랫폼.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차종을 고르고 리스 프로그램을 선택해 결제까지 끝낼 수 있다. 아마존 오토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 유통의 새로운 흐름
유럽에서 차량 리스 물결을 주도하는 건 기업이다. 탄소배출 규제가 날로 엄격해지면서 기업들이 차를 구매하기보다 주기적으로 최신 친환경차로 교체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유럽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이끄는 플랫폼은 ‘아이벤스’다. 아이벤스는 기존 리스업계 강자인 ‘ALD 오토모티브’와 ‘리스플랜’이 만나 탄생한 기업이다. 임직원 복지로 제공되는 법인 차를 묶어 대규모로 관리하면서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를 겨냥한 ‘식스트 플러스’ 역시 렌터카망을 기반으로 보험료, 세금 등 모든 부대 비용을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구독 모델을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일본 도요타는 차량 통합 관리 구독 서비스인 ‘킨토’를 직접 운영한다.
전기차가 상용화되면서 자동차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GETTYIMAGES
다만 아직 시장이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어 중개인에 따라 리스 가격이 천차만별인 점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최근 디지털 리스·렌트 플랫폼 ‘차즘’의 등장으로 변화가 감지된다. 차즘에서는 다양한 차량 스펙과 가격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보고, 15개 금융사와 렌터카 회사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최적의 조건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서비스가 확대되면 영업사원마다 견적이 달라지던 관행이 사라지고, 합리적인 모빌리티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은 이미 대세가 됐다. 자동차산업의 큰 흐름이 바뀌는 만큼 전통 판매 시장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