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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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급등에 시선 끄는 전기차들… 더 뉴 BMW iX3, 1회 충전에 615㎞ 주행

[조진혁의 Car Talk]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라운지, 도심 출퇴근에 최적화

  • 조진혁 자유기고가

    입력2026-04-06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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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가 3분기 국내 출시를 예고한 더 뉴 BMW iX3. 10분 충전으로 약 372㎞ 주행이 가능하다. BMW코리아 제공

    BMW가 3분기 국내 출시를 예고한 더 뉴 BMW iX3. 10분 충전으로 약 372㎞ 주행이 가능하다. BMW코리아 제공

    유가가 오르면서 다시 전기차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선택지도 늘어났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BMW의 더 뉴 BMW iX3다. 3월 19일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사흘 만에 2000대 예약을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새로운 BMW 디자인 언어와 진화한 디지털 경험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기차로,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이다. 

    수치부터 보자. 1회 충전 주행거리 최대 615㎞(복합 기준)이며, 800V 기반 6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됐다. 400㎾ 급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약 372㎞를 달릴 수 있다. 합산 최고출력 469마력, 합산 최대토크 65.8㎏·m를 발휘하는 50 xDrive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먼저 출시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부담 없이 주행할 수 있는 넉넉한 주행거리는 내연기관차와의 간극을 해소한다. 국내 출시는 올해 3분기로 예정돼 있다. 

    전기차에 구현한 포르쉐 가치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은 효율보다 성능을 앞세운다. 포르쉐다운 가치를 전기차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3월 19일 국내 공개된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모델은 런치 컨트롤 기준 최고출력 1156마력, 최대토크 153㎏·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2.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800V 아키텍처 기반 배터리와 최대 400㎾급 초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이날 포르쉐코리아는 전기차 라인업에 한국 배터리가 적용된다는 내용도 언급했는데, 카이엔 일렉트릭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이 적용된다. 

    카이엔 일렉트릭이 증명하려는 것은 전기차 시대에도 성능과 브랜드 경험을 타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시스템이 바뀌고, 대대적인 변화가 기업 안팎에서 벌어진다 해도 여전히 짜릿한 주행감을 제공하는 것이 포르쉐엔 가장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번엔 시선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려보자.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라운지는 3월 출시된 최상위 트림이다. 49kWh 배터리, 113마력 전기모터,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최대 315㎞. 복합 전비는 5.1~5.8㎞/kWh 수준으로 수치가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차는 애초에 장거리 이동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 도심 출퇴근 등 근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낮은 유지비가 캐스퍼 일렉트릭의 존재 이유다. 

    전장 3825㎜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1열 풀폴딩 시트와 2열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시트를 갖춰 작은 차체에도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라운지 트림은 여기에 천연가죽 시트, 니트 소재 헤드라이닝, 케블라 콘 적용 프리미엄 스피커까지 더해 소형차가 가질 수 있는 고급스러움의 상한선을 끌어올렸다.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도달하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이 차의 경쟁력은 일상에서 발견된다. 월 충전 비용이 기름값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정비 항목 또한 대폭 줄어드는 전기차의 구조적 장점이 소형차 가격대에서 실현된다는 게 핵심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라운지는 덜 신경 쓰이는 차다. 그런 점이 도시 생활자에게는 실질적인 효율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정지 상태에서 2.5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고성능을 자랑한다. 포르쉐코리아 제공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정지 상태에서 2.5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고성능을 자랑한다. 포르쉐코리아 제공

    스펙보다 중요한 건 생활환경

    한편 기아 EV2는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공개된 B세그먼트 소형 전기 SUV다. 현대 베뉴와 비슷한 크기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덕에 실내 공간은 한 급 위다. 2열 슬라이딩 시트로 넉넉한 레그룸과 트렁크는 물론, 소형 전기차에서는 처음으로 15L 프렁크까지 갖췄다. 국내 출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싸고 효율적인 전기차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3월 국내 공식 출시된 링컨 노틸러스 하이브리드는 앞서 언급한 차량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다. 2세대 노틸러스의 신규 트림으로, 국내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2.0L 터보차저 4기통 가솔린 엔진과 99㎾ 전기모터의 조합이다. 시스템 총출력은 321마력이며, 전자식 무단변속기를 통해 부드러운 가속을 구현한다. 외부 충전 없이 주행 중 엔진 구동과 회생 제동으로 배터리를 자동 충전한다. 충전 인프라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국내 인증 기준 복합 연비 11.9㎞/L로, 기존 2.0T 가솔린 모델 8.7㎞/L 대비 약 37% 개선됐다.  

    고유가 시대에 자동차를 선택할 때는 따질 것이 많다. 어떤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어떤 불편을 감수할 것인지에 대한 다층적 검토가 요구된다. 도심에서 하루 30㎞를 왕복하는 운전자에게 최대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는 과잉 투자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캐스퍼 일렉트릭의 300㎞ 주행거리는 장거리 여행이 잦은 운전자에게는 한계로 느껴질 것이다.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도 선택을 좌우한다. 충전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하이브리드가 현실적 대안이 된다. 자신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차를 찾는 것이 고유가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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