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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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리먼 사태 닮은 증시, 지금은 과감한 결정 내릴 때

  • 정지홍 리스크헷지테크놀로지 대표 jihong.chung@riskhedgetech.com

    입력2020-04-02 13: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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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자형 반등보다 최저점에 근접할 때를 기다릴 것

    • ‘적립식 투자’보다 ‘위기 때 투자’ 성적이 굿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지금은 주식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야 할 때다. 과거 수치가, 자본시장 평균 회귀라는 게임 룰이, 각국의 정책 실행 속도가 현 위기가 곧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닥치면 세계 주식시장은 미국시장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금융위기 당시 미국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리먼 사태가 일어난 2008년 미국 다우존스지수(다우지수)의 연수익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30년 동안 최대 하락폭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우지수의 연수익률도 -35%까지 떨어졌다 반등하며 리먼 사태 때만큼 하락폭을 겪었다. 12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리먼 사태 때는 양적완화 정책의 고안과 실행에 오랜 시일이 걸린 데 반해, 현재는 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부양책들이 빠르게 실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4단계 거쳐 장기 상승세 진입

    과거 금융위기 사례들에 현 주식시장 상황을 대입해보면 주가지수가 이미 최저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난다. 1987년 블랙 먼데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1년 9·11 테러로 인한 증시 붕괴, 2008년 리먼 사태, 2010년 유럽 국가부채 위기 같은 굵직한 금융위기 때마다 공통적으로 거치는 단계가 있었다. 모두 △1단계, 어떤 기재에 의한 시장 폭락 후(이번 위기는 코로나19에 의한 경기위축이 기재) △2단계, 극심한 변동성을 수반한 구간을 지나며 반등하고 △3단계, 그 후 변동성은 잦아들지만 1단계의 최초 저점 가까이에 다시 수렴한 후 △4단계, 장기 재상승 시작을 거쳤다. 

    3월 31일 현재 코스피는 리먼 사태 때 역사적 저점을 찍은 후 2단계를 거치던 모습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제 지루한 3번째 단계만 거치면 장기 재상승의 시작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리먼 사태의 역사적 저점과 코로나 위기 현재 비교.

    리먼 사태의 역사적 저점과 코로나 위기 현재 비교.

    수수료가 사업 기반인 금융회사들의 마케팅에 힘입어 투자자는 대부분 ‘적립식 투자’라는 단어에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한국과 미국 금융시장을 검증해보면 적립식 투자가 좋은 성과를 보였다는 실증적 증거는 없다. 다만 샀다, 팔았다 하는 투자보다 저축식의 꾸준한 투자가 시간이 지나보니 그나마 났더라는 경험적 증거만 있을 뿐이다(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이런 경험칙을 근거로 이야기한다). 



    오히려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금융위기를 겪은 1987, 1997, 2000, 2001, 2008, 2010년 월평균 주가지수가 20% 이상 하락한 달에 시작한 투자가 이후 대부분의 시간 단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개인투자자도 홈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코스피 연봉/월봉 차트로 간단히 검증할 수 있다). 

    현 상황을 과거 위기 사례들과 비교하고, 또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경기 부양책의 실행 속도를 고려하면 지금의 폭락 증시는 위기가 아닌 기회의 장인 셈이다. 다만 지금처럼 변동성이 크고 종목 선정이 어려운 시기에 투자할 때는 평소보다 유의할 점이 있다. 

    코스피가 1100포인트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이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별 하락폭이 최대 9%, 주별 하락폭이 20%를 기록한 점을 볼 때(지난 모든 금융위기에서도 이 정도 하락폭이 나타날 때가 절정이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4단계 중 2번째 단계, 즉 극심한 변동성을 수반한 구간을 지나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종목 선정 어려우면 인덱스 펀드에 투자

    최저점은 사후적으로 관찰되는 것이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1단계, 즉 어떤 기재에 의한 시장 폭락보다 적은 변동성으로 전 저점에 접근하는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최저점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리먼 사태의 역사적 저점 이후 한 달.

    리먼 사태의 역사적 저점 이후 한 달.

    리먼 사태로 미국 증시가 폭락 절정을 지나던 때를 다시 예로 들면, 지금 국내 주식시장은 상단의 화살표 위치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계속되는 V자형 반등을 노리지 말고 지난 저점(하단 파란 화살표)에 다시 접근하는 3단계(1단계의 최초 저점 가까이에 수렴)가 완성되는 하단 빨간 화살표의 위치에 다다를 때까지 기다리자. 

    지난 굵직한 금융위기 모두 최저점의 10% 이내로 다시 근접한 후, 즉 소위 쌍바닥을 만든 후 장기 상승을 시작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1428포인트가 최저점이었으므로 코스피가 서서히 1580 아래에 도달하면 장기 재상승이 시작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많이 떨어진 종목이 더 빨리 오른다거나, 반대로 덜 떨어진 종목이 더 빨리 오른다는 가설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지만, 각 주장에 맞는 예들만 있을 뿐이다. 리먼 사태가 벌어진 2008년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주가가 40% 하락한 현대자동차는 이후 12개월 동안 120% 상승했지만, 10% 하락한 삼성전자는 45%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보다 하락폭이 적은 LG화학의 경우 주가가 25% 떨어진 후 190% 상승한 바 있다. 

    잘못된 종목 선정으로 재상승장에서 소외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장바구니에 담을 종목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시장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나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보장받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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