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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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일론 머스크 효과 봤다는 노보노디스크, 가장 유망한 비만치료제株”

기술적 분석 전문가 김정환 대표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연평균 5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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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4-03-18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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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에서 비만치료제 분야로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선두 기업은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릴리다. 유럽 시가총액 1위인 노보노디스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세계적 톱모델 킴 카다시안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진 비만치료제 ‘위고비’ 생산업체다.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승인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후발 비만치료제 개발기업 바이킹테라퓨틱스와 질랜드파마 주가가 질주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비만치료제 기업 주가가 이미 두세 배 상승해 고민이 깊다. 기술적 투자 전문가인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는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50% 수준에 달할 전망이라 관련주의 장기 상승세는 유효하다”며 “관련주 가운데 노보노디스크가 가장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3월 11일 김 대표를 만나 전 세계 비만치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그리고 최근 떠오르는 소형주 바이킹테라퓨틱스와 질랜드파마를 기술적으로 분석해보고 투자전략도 들었다.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 [박해윤 기자]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 [박해윤 기자]

    전 세계 비만인구 10억 명

    최근 비만치료제 관련주에 관심이 뜨거운데.

    “올해 들어 상승세인 대표적인 성장주 섹터가 인공지능(AI)과 바이오제약이다. 바이오제약 산업 가운데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분야가 비만치료제 시장이다.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은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비만치료제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지난해 ‘올해의 성과’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이 비만 관련 질환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를 선정하기도 했다.”



    전 세계 비만 시장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세계보건기구(WHO)가 2월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비만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8명 가운데 1명은 비만인 셈이다. 성인 비만은 1990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고,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은 4배 늘어났다. 또한 2022년 성인의 43%가 과체중이었다. 이에 비만인구 증가가 세계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세계비만연맹(WOF)은 비만이 초래하는 전 세계 경제적 손실액이 2035년까지 연간 4조3200억 달러(약 5680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약 7조8900억 원) 수준이었는데, 향후 연평균 성장률이 5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1조5200억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자금력이 양호한 시장 주도 종목에 미리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 시가총액 1위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대장주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LVMH를 넘어 유럽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는데.

    “최근 3년간 노보노디스크 시가총액은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시총이 5600억 달러(약 736조5120억 원)에 달하는 노보노디스크는 유럽에서 가장 몸집이 큰 회사에 등극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3분기에도 상위 25개 바이오제약사 중 가장 급격한 매출 증가를 보였다. 1년간 매출이 31% 증가하며 총매출 337억 달러(약 44조3155억 원)를 기록했다. 노보노디스크는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최근 매출 2위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캐털런트를 인수해 시장 규모를 더 확장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머스크가 복용했다고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노보노디스크가 2022년 출시한 위고비는 임상 3상을 통해 68주 동안 17%에 달하는 체중 감량을 입증한 신약이다. 2022년 출시 첫해 매출 10억 달러(약 1조3150억 원)를 돌파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31억 달러(약 4조 원) 매출을 올렸다. 다만 급증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는데, 캐털런트를 인수함으로써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올해는 위고비가 약 160억 달러(약 21조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위고비 성장을 바탕으로 상승세다.

    “노보노디스크 주간 차트를 보면 2021년 8월부터 2022년 11월 중순까지 박스권을 형성했다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그래프1 참조). 이 흐름에서 상승추세대 하단이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현재 상승추세대 상단에 접근하고 있어 단기적 조정이 예상된다.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 보조지표도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어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우려가 있다.”


    MACD는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과 장기 이동평균선의 수렴 및 확산을 나타내는 지표다. 단기 지수이동평균이 장기 지수이동평균보다 위쪽에 위치하면 주가 상승 신호로, 반대 상황이면 주가 하락 신호로 여긴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어디까지 조정받을 것 같나.

    “거래량이 수반되면서 상승 중이라 매물 소화 과정으로 판단된다. 조정 시 1차 지지선은 상승추세대 하단인 110달러(약 14만4600원) 내외, 1차 저항선은 상승추세대의 상단인 145달러(약 19만 원) 내외다.”

    일라이릴리, 지난해 11월 비만치료제 출시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출시했는데.

    “2022년 5월 출시한 GLP-1 유사체 티르제파타이드 기반의 당뇨 약 ‘마운자로’를 지난해 11월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아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했다. 젭바운드는 72주간 투여 시 평균 23%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젭바운드 한 달 약값이 1060달러(약 140만 원)로, 위고비보다 싸게 책정돼 주목받았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일라이릴리 시가총액은 제약업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해온 미국 존슨앤드존슨을 넘어섰다. 현재 일라이릴리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약 7400억 달러(약 972조8040억 원)다.”

    일라이릴리의 지난해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28%, 19% 증가했다. 젭바운드는 11월 승인 이후 1억7600만 달러(약 2313억6960만 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매출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일라이릴리 주가가 힘차게 상승하고 있는데.

    “주간 차트를 보면 현재 2차 상승을 하고 있다(그래프2 참조). 1차 상승은 2022년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지난해 3월 이후 진행 중인 2차 상승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방향성 탐색국면이 있었다. 이때 패턴상 대칭삼각형이 완성됐는데, 위쪽으로 방향성이 나타나면서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이 재개됐다.”

    매력적인 일라이릴리 매수 가격대는 얼마인가.

    “현재 2차 상승추세대 상단에 접근하면서 경계감이 나타나고 있다. 1차 저항선은 심리적 저항선과 상승추세대 상단인 800~820달러(약 105만~107만7970원)다. 1차 지지선은 2차 상승추세대 하단이자 이동평균선이 지나고 있는 680달러(약 89만4000원) 내외다. 이 가격대에서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비만치료제 소형주인 바이킹테라퓨틱스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띈다.

    “바이킹테라퓨틱스는 최근 비만치료제 임상시험 성공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340% 폭등했다. 비만 치료물질 ‘VK2735’의 임상시험 2상 결과 비만·과체중 환자 170여 명의 체중이 13주 후 최대 14.7% 빠진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복용자의 88%는 몸무게가 적어도 10%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양분 중인 비만치료제 시장 구도가 깨질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바이킹테라퓨틱스, 50달러까지 조정 가능

    시장은 바이킹테라퓨틱스의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과거 비만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화이자를 비롯해 대형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거나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바이킹테라퓨틱스 주가는 급등 후 조정을 보이고 있다.

    “주간 차트를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최근 임상시험 2차 성공 소식에 힘입어 돌파했고, 이후 급등세를 보이다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그래프3 참조).”

    어디까지 조정받을 것 같나.

    “주가가 25달러(약 3만2800원)에서 99달러(약 13만 원)까지 쉬지 않고 상승한 후 라운드넘버(앞 단위가 바뀌는 가격권) 100달러(약 13만1500원) 앞에서 조정을 보이고 있다. 주요 지지선은 심리적 지지선인 50~57달러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 가격 가까이 조정된다면 매수할 만하다.”

    질랜드파마의 비만치료제도 시장에서 주목받는데.

    “덴마크 제약사 질랜드파마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개발 중인 간질환 치료제 신약이자 비만치료 후보 물질인 ‘서보두타이드’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관련 임상시험 2상에서 참가자 83%에게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또한 서보두타이드는 지난해 6월 공개한 비만치료제 임상시험 2상에서 피험자 체중을 거의 19%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비만·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질랜드파마 주가는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특이한 흐름이 있나.

    “지난해 주가가 85%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73.77%나 상승했다. 주간 차트를 보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그래프4 참조). 이후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하며 강력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2월 말 갭상승하면서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호흡 조절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코펜하겐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질랜드파마는 투자가 쉽지 않은데.

    “미국 증시에서 장외거래로 거래되고 있어 일반투자자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국내 비만치료제 ETF(상장지수펀드)에 편입돼 있어 ETF를 통한 투자는 가능하다. 다만 현재 질랜드파마는 단기간에 갭상승하며 폭발적인 상승 흐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추격매수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질랜드파마의 1차 저항선은 120달러(약 15만7770원) 내외로, 추가 상승을 보이면 새로운 추세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정 시 주요 지지선은 65~70달러(약 8만5460~
    9만2030원) 내외다.”

    그렇다면 비만치료제 종목 가운데 상승 여력이 가장 큰 종목을 꼽는다면.

    “주가가 가장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내는 노보노디스크다.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펀더멘털적으로도,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다른 비만치료제 기업을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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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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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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