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출 방식 변경에 술렁
[뉴스1]
민주당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법률 대응을 지원한 인사가 연이어 공천되고 있다(표 참조). 김 변호사 외에도 이 대표의 사법 이슈 대응을 총괄한 민주당 양부남 법률위원장이 광주 서구을에서 공천장을 따냈고, 재판에서 이 대표를 직접 변호한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 역시 광주 광산갑 후보가 됐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변호했던 김기표 변호사는 경기 부천을에, 마찬가지로 최측근인 정 전 실장의 변호인이던 이건태 변호사는 경기 부천병에 공천됐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법률특보를 지낸 이영선 변호사는 세종갑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형사 고발을 주도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른바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 논란을 겪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의 공천 과정에서도 잡음이 이어졌다. 청년 전략선거구였던 서울 서대문갑은 당초 중앙위원 100% 투표로 후보를 결정하려 했으나 “중앙위원이 지역구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부딪쳤다. 이후 권리당원 70%, 서대문갑 유권자 30%로 변경했으나 “지역 유권자보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권리당원 다수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알려진 탓에 “친이재명(친명)계를 위한 방식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최종 3인’에 들지 못했던 김 변호사가 탈락 번복을 거쳐 공천장을 받으며 논란은 증폭됐다. 민주당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시민단체, 여성단체 등에서 (성 전 행정관에 대한) 강력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 (제외)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 전 행정관은 “절차도, 설명도 없이 후보를 바꿔치기 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3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4등으로 탈락했던 대장동 변호사도 부활시켜 기어코 공천장을 쥐어줬다”고 비판했다.
중진 꺾은 변호사들
이 대표와 김 씨의 법률 대응을 도운 후보 6명은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공천됐다. 광주 광산갑과 광주 서구을, 세종갑은 보수정당이 총선에서 한 번도 승리해본 적 없는 지역구다. 서울 서대문갑은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한 지역이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데, 그는 이곳에서 4선을 했다. 부천을과 부천병 역시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다.이들 후보가 중진·현역의원들과 경쟁해 승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경기 부천병은 비이재명(비명)계 4선 중진이자 전 국회부의장인 김상희 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원은 부천병 지역에서 3연임에 성공했고, 지난해 민주당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뽑히기도 했으나 이건태 변호사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광주 광산갑 역시 현역 이용빈 의원이 박균택 변호사에게 패했다.
현역의원이 일찌감치 공천 탈락을 예감하며 탈당하는 일도 있었다. 김기표 변호사가 공천된 경기 부천을은 무소속 설훈 의원의 지역구다. 설 의원은 경기 부천을에서 4연임 도전을 앞두고 현역의원 하위 평가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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