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다분히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우위에 선 모습이다. 3월 8일 미국 증시에서 전 세계 대장주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5%대 급락해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과열 우려를 낳았지만, 시장 참여자는 대부분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에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개당 1억 원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말해온 것도 마찬가지다.
S&P500(미국의 약 500개 대형 기업이 포함된 실질적인 간판 지수), 닛케이225(일본 대형주 225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일본 증시는 각각 5000, 4만이라는 상징적인 주가 레벨을 돌파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물론 코스피는 2700 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코스피 역시 저점에 대한 하방 경직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소기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그래프1 참조).
먼저 인플레이션을 살펴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6~7일(현지 시간) 상하원 증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2%대로 지속가능하게 내려간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2%대 물가를 향해 가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래의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기대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 3월 현재 미국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1월 말 2.81%대에서 현재 3.96%(퍼센트 증감률로는 +40.8%)대로, 2년 기대인플레이션은 1월 말 2.32%에서 현재 2.80%(퍼센트 증감률로는 +20.5%)대로 급격히 치고 올라온 상태다.
더 나아가 현재 가솔린 등 유가 품목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측 플랫폼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이 4월 발표될 3월 CPI 예상 수치를 3.29%대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코어 인플레이션(식품과 원유를 제외한 물가)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전반적인 물가 방향성에서 3월 FOMC까지 증시에 인플레이션 노이즈가 존재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3월 FOMC 정례회의다. 연준이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점도표나 경제 전망에 얼마만큼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금리인하 시점이 바뀌고 주식, 채권, 외환 등 자산가격 움직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점도표의 경우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려 제시했기에 이번 3월 점도표상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1개 분기 만에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경제지표상 성장률 혹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거나 파월 의장이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한 차례 더 옥죌 소지가 있는 만큼 3월 FOMC 베이스 시나리오는 매파로 상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9월 FOMC 이후 10월 내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일대 요동을 친 것 같은 현상은 이번에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스스로 예방주사를 놓은 측면이 있어서다. 시장이 기대하는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1~2월 초 6~7회에서 현재 3~4회 정도로 축소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연준과 시장 참여자 간 간극이 이전에 비해 줄어든 만큼, 3월 FOMC가 대형 쇼크 수준의 매파적 결과를 내놓지 않는 이상 금융시장이 받을 잠재적 가격 충격은 제한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 연준 의사록이나 성명서에 사용된 표현을 매파/비둘기파 성향으로 분석한 블룸버그의 연준 성향 지수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연준의 성향이 점차 덜 매파적으로 변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높아지는 실업률 등 고용시장 부진세 시작, 단기적으로는 순탄치 않겠지만 코어 인플레이션의 우하향 추세를 고려하면 이 같은 연준의 비둘기파적 색채는 상반기가 지날수록 짙어질 것이다. 3월 FOMC를 치르고 나서도 ‘상반기 금리인하(6월 유력)+연내 3~4회 인하’라는 전제는 바뀌지 않을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시장의 연내 비중 확대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3월 7일(현지 시간) 하원에 출석해 “연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뉴시스]
이처럼 위험자산들이 2월 초부터 랠리 국면을 전개해온 가운데 특징적인 부분은 달러와 금리의 움직임이다. 현재 달러인덱스(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와 미국 10년물 금리는 2월 이후 사실상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래프2 참조).
인공지능 산업 성장성 기대감 커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일어난 이 같은 박스권 현상은 인플레이션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수세력과 매도세력 간 불균형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3월은 미국 고용,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뿐 아니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3월 19~20일)가 예정돼 외환 및 채권시장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먼저 인플레이션을 살펴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6~7일(현지 시간) 상하원 증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2%대로 지속가능하게 내려간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2%대 물가를 향해 가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래의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기대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 3월 현재 미국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1월 말 2.81%대에서 현재 3.96%(퍼센트 증감률로는 +40.8%)대로, 2년 기대인플레이션은 1월 말 2.32%에서 현재 2.80%(퍼센트 증감률로는 +20.5%)대로 급격히 치고 올라온 상태다.
더 나아가 현재 가솔린 등 유가 품목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측 플랫폼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이 4월 발표될 3월 CPI 예상 수치를 3.29%대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코어 인플레이션(식품과 원유를 제외한 물가)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전반적인 물가 방향성에서 3월 FOMC까지 증시에 인플레이션 노이즈가 존재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3월 FOMC 정례회의다. 연준이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점도표나 경제 전망에 얼마만큼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금리인하 시점이 바뀌고 주식, 채권, 외환 등 자산가격 움직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금리인하(6월 유력)+연내 3~4회 인하 전제
일단 3월 FOMC는 회의가 종료되기 직전까지 경계 심리가 유지될 전망이다.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이 아직까지 금리인하 시점을 놓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다는 점을 연관 지어 보면 될 것이다.또한 점도표의 경우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려 제시했기에 이번 3월 점도표상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1개 분기 만에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경제지표상 성장률 혹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거나 파월 의장이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한 차례 더 옥죌 소지가 있는 만큼 3월 FOMC 베이스 시나리오는 매파로 상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9월 FOMC 이후 10월 내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일대 요동을 친 것 같은 현상은 이번에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스스로 예방주사를 놓은 측면이 있어서다. 시장이 기대하는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1~2월 초 6~7회에서 현재 3~4회 정도로 축소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연준과 시장 참여자 간 간극이 이전에 비해 줄어든 만큼, 3월 FOMC가 대형 쇼크 수준의 매파적 결과를 내놓지 않는 이상 금융시장이 받을 잠재적 가격 충격은 제한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 연준 의사록이나 성명서에 사용된 표현을 매파/비둘기파 성향으로 분석한 블룸버그의 연준 성향 지수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연준의 성향이 점차 덜 매파적으로 변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높아지는 실업률 등 고용시장 부진세 시작, 단기적으로는 순탄치 않겠지만 코어 인플레이션의 우하향 추세를 고려하면 이 같은 연준의 비둘기파적 색채는 상반기가 지날수록 짙어질 것이다. 3월 FOMC를 치르고 나서도 ‘상반기 금리인하(6월 유력)+연내 3~4회 인하’라는 전제는 바뀌지 않을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시장의 연내 비중 확대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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