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은 취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인스타그램 돋보기창에 들어가면 계정주가 관심 있어 할 만한 게시물이 떠 있고, 유튜브 뮤직은 사용자 취향에 맞을 만한 노래를 추천한다. 그러나 가끔은 이런 기술 발전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음원 사이트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음에도 바이닐(LP)을 사 모으고, 전자책 대신 무겁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종이책을 구매하는 이유다. 최근 Z세대가 자신의 아날로그적 감각을 보여주기 위해 꾸미는 것들을 알아보자.
# 사탕 먹고 감성 케이스도 챙기고
민트 사탕 ‘알토이즈(ALTOIDS)’ 틴 케이스로 꾸민 ‘알토이즈 월렛’. [틱톡 @fullblueberry_ 계정 캡처, 틱톡 @ubu_q.lz 계정 캡처]
물론 틴 케이스 크기가 작아서 많은 물건을 넣을 순 없다. 그럼에도 Z세대는 립밤, 이어폰 등을 담아 알차게 활용하는 모습이다. 물건을 넣고 다니는 데 그치지 않고 케이스를 스티커, 사진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미기도 한다. 본인 취향이 드러나도록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붙이거나 ‘빨주노초파남보’ 여러 색깔 콘셉트로 케이스를 꾸미는 것이다. 알토이즈 월렛을 만들어본 사람은 “열 때마다 힐링된다”거나 “가방 속에 나만의 작은 휴식 공간을 갖고 다니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 사물함 꾸미기에 진심인 K-학생들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 굿즈 등을 활용한 ‘사꾸’(사물함 꾸미기). [틱톡 @romi__0701 계정 캡처]
오레오 같은 브랜드에선 이미 이런 K-학생들의 사꾸를 하나의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레오로 사물함을 장식한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등 꾸미기 예시를 보여주는 것이다. 틱톡에선 자신의 사물함을 소개하는 ‘사물함 챌린지’도 유행 중이다. 연예인, 영화, 캐릭터 등 자신이 선호하는 대상으로 사물함을 꾸민 이가 자기 사물함을 열어 보여주면 나머지 사람들이 “와, 씹덕”이라고 외치며 다 같이 감탄을 표하는 게 그것이다. 공부, 시험뿐인 학교생활에서 친구들과 이런 재미를 만들어나가는 게 훗날 K-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취향 한 번에 담은 선물 아크릴백
뷰티 브랜드 록시땅이 자사 제품과 꽃으로 아크릴백을 꾸민 모습. [인스타그램 @eclore.flower 계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