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전이 겹친 것은 우연의 일치예요. 다만 두 전시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함께 보신 분들은 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불은 공중에 인체 모형을 매달고 썩어가는 생선에 장식을 달아 전시하는 등, 아름답고 우아한 미술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부수는 파격적인 작가다. 그의 작품은 즐겁고 유쾌하기는커녕, 보는 이에게 충격과 괴로움마저 안겨준다.
“제 작품에 대해 그로테스크하다는 말들을 많이 하세요. 그러나 저는 그로테스크에 집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극단적인 주제의식들이 교차되는 작업방식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죠. 저의 가장 큰 주제는 페미니즘을 포함한 ‘권력’입니다.”
3월16일 제13회 석주미술상을 수상한 이불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진 작가다. 9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적잖은 현대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