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 대 중진 의원간의 대결로 선거 구도가 압축된 가장 대표적 지역구인 서울 성동구.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 운동권 386세대의 간판 주자인 임종석 전전대협의장이 4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한나라당 이세기의원을 약간 앞지르는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임위원장이 20대와 대재 이상 고학력층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이의원은 50대 이상과 고졸 학력자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는 점. 지지층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것이다.
투표율 얼마나 될지 미지수
성동구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20대가 약 26%, 30대가 약 29%로 20, 30대 젊은층이 55%를 넘어선다. 이들이 후보의 당락을 가를 가장 두터운 세대인 것. 따라서 일단은 민주당 임위원장에게 유리한 지형이 짜였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그는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20, 30대가 절반을 넘어서지만 이들의 투표율이 과연 얼마나 될지 미지수인 것. 결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이들의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조직을 기반으로 하는 이의원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임위원장은 “젊은층 투표율이 당락의 최대 관건”이라고 인정하면서 “선거운동의 거의 전부가 이들로 하여금 투표장으로 가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투표율이 “과거 선거보다 대략 4, 5%만 높아지면 해 볼 만하다”는 것이 그의 희망적 관측이다.
이처럼 당을 불문하고 386세대 정치 신인 대 중진 의원의 대결 양상이 벌어지는 곳은 서울 45곳 가운데 18곳,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거의 30여곳에 달한다. 이런 곳의 신진 인사 지지층은 서울 성동구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따라서 당을 불문하고 수도권 ‘386 벨트’의 성패 여부는 곧 전체 유권자 57.3%에 달하는 20, 30대의 실력행사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형국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부패무능 정치인 심판과 유권자주권 회복을 위한 청년유권자 100만표 모으기 운동’ 이 벌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청년 유권자 100만 행동’ (www.changekorea.org)의 분석으로는 전국의 100만표는 227개 지역구당 4500표 정도로, 이는 수도권의 대부분 지역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표라는 것.
지난 15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5000표 이내의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곳은 전체 96곳 중 47곳(서울 23, 인천 5, 경기 19)으로 절반에 이르렀다. 따라서 ‘청년 유권자 표’가 실제 행사되는 쪽으로 결집될 경우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더구나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 97석의 비중(43%)이 15대 총선 때(38%)보다 더 늘었다.
20, 30대 파괴력의 최대 관건인 투표율은 어떻게 될까. 지난 15대 총선의 경우는 20대 전반 44.8%, 20대 후반 43.8%(평균 44.3%), 30대 전반 57.7%, 30대 후반 68.0%(평균 62.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14대 총선의 20대 평균 56.9%, 30대 평균 72.1%보다 10% 정도 낮아진 수치. 30대 후반만 되더라도 투표율이 높지만, 20대와 30대 초반의 투표율이 저조함을 알 수 있다. 세대 구분으로 보았을 때 30대 초반은 X세대, 20대는 N세대. 바로 이들 X세대와 N세대가 선거 향방의 조타수로 자라난 것.
총선이든 대선이든 역대 선거에서 집권당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대했다. 그들이 바로 야당의 주된 표밭이었기 때문. 그러나 정권교체 이후 사정이 바뀌어서 이번 총선에서는 거꾸로 집권당인 민주당이 젊은층 투표율 높이기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젊은층은 곧 민주당 지지라는 등식이 깨졌다”며 이들에 대한 공략에 나서는 중.
그렇다면 과연 이번 총선에서는? 이에 앞서 각 여론조사에 나타난 이들의 성향부터 알아보자. 먼저 2월25, 26일 실시된 A 여론조사(전국 대상)를 보면 △여당의 안정론과 야당의 견제론 중 안정론에 대한 지지가 20대 58.1%로 30대 54.0%, 40대 51.7%보다 높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예상 투표율은 20대 58.3%, 30대 73.8% △20대의 74.2%(학생은 74.4%)가 김대중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전체 평균은 69.6%)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특히 20대에서 안정론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다는 사실은 투표 성향의 중대한 변화를 나타내는 대목.
3월1일 실시된 B여론조사(전국 대상)는 △정당 지지도에서 20대(민주당 23.6%, 한나라당 13.8%) 30대(민주당 24.4%, 한나라당 15.9%) △예상투표율은 20대 48%, 30대 59% △우리 정치에서 제일 큰 문제점으로 지역감정을 든 응답자는 50대 이상에서 34%로 가장 높았으나, 20대에서는 27%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연령이 낮아질수록 지역감정에 대한 우려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지배 정당을 가장 큰 문제라고 본 응답자는 50대 이상에서 11%에 불과했지만 20대와 30대는 각기 23%로 젊을수록 큰 우려를 나타내는 등 기성 세대와의 가치관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반면 1월31일 실시된 C여론조사(수도권 대상)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 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20대 47.8%, 30대 51.2% △“지지 후보가 공천반대 리스트에 포함됐을 경우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은 20대 50.2%, 30대 54.6% △“이번 총선에 관심 있다”는 20대 32.3%, 30대 42.3% 등의 특징을 나타냈다.
결국 이런 조사들의 특징을 종합하면 정치권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막상 투표권 행사에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권 모두 이들의 이번 투표율이 15대 총선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 총선운동의 영향력이 커졌고, 사이버 선거운동의 폭이 매우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그 행태도 상당히 자발적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민주당의 김한길총선기획단장은 “국내 인터넷 사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20대 투표율이 15대보다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0대는 별 변동이 없고, 30대는 조금 높아질 것”이라고 민주당 전망보다는 낮게 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청년 유권자’가 과연 선거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한 선거운동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살펴보면 그 가능성이 높아진 듯도 하다.
“우리는 불행히도 20여년을 ‘3김 고정 주연, 유권자 엑스트라’라는 꼭두각시 놀음에 출연해 왔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일부는 엑스트라이기를 거부하고 여행을 가기도 하고 소주병을 들기도 했습니다. 누가 무서워 누구를 위하여 피해야 합니까. 이번에는 반드시 참여합시다. 그리고 한 번 바꿔봅시다…. 더 이상 지역주의(악마의 주문)에 끌려가는 엑스트라이기를 거부합시다.”(ID 우원)
“4년 전 투표일이 생각난다. 하나같이 그렇고 그런 인간들, 정말 꼴도 보기 싫다. 투표소를 외면하기로 했다. 귀중한 주권 행사, 말로만이지 뭐… 근데, 이번 선거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욕한다고 바뀌는 건 없다…. 유권자도 이제 박수부대가 아니라, 표 찍는 기계가 아니라, 정치를 실제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이란 걸 보여주자…. 세상을 바꾸는 힘, 3%만 모으면 우리 힘을 보여줄 수 있다. 표를 붙입시다!”(ID 유권자행동)
물론 각종 선거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목소리만으로 섣불리 그들의 실천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또한 게시판에 올라온 각종 글들이 모두 시민운동을 찬성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들 20, 30대가 기성 세대보다 지역감정의 굴레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것도 사실이다. 총선연대의 박원순상임집행위원장은 “네티즌은 지역감정에서 자유로운 세대로, 이들이 진정한 참여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20, 30대의 신세대는 흔히 개인주의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또래집단에 대한 생각에서는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어떤 면에서 또래집단에 대한 배려가 더욱 크다고 한다. 이런 성향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다양한 소집단 활동으로 나타난다는 것. 따라서 사이버 공간의 수없이 많은 동호회들이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매우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총선시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자신들을 ‘단순한 X세대나 N세대가 아닌 R세대로 불러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R세대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판에 돌진(RUSH)해서 저항 (RESISTANCE)하고, 마침내 유권자 혁명(REVOLUTION)을 이뤄낼 20, 30대 젊은 유권자’를 뜻한다. 어쩌면 일반적인 ‘정치 무관심 지표’에 따른 일반의 예상과 달리, 이들 ‘R세대’가 주권 회복의 유권자 혁명을 이룰 견인차가 될지 모른다.
투표율 얼마나 될지 미지수
성동구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20대가 약 26%, 30대가 약 29%로 20, 30대 젊은층이 55%를 넘어선다. 이들이 후보의 당락을 가를 가장 두터운 세대인 것. 따라서 일단은 민주당 임위원장에게 유리한 지형이 짜였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그는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20, 30대가 절반을 넘어서지만 이들의 투표율이 과연 얼마나 될지 미지수인 것. 결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이들의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조직을 기반으로 하는 이의원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임위원장은 “젊은층 투표율이 당락의 최대 관건”이라고 인정하면서 “선거운동의 거의 전부가 이들로 하여금 투표장으로 가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투표율이 “과거 선거보다 대략 4, 5%만 높아지면 해 볼 만하다”는 것이 그의 희망적 관측이다.
이처럼 당을 불문하고 386세대 정치 신인 대 중진 의원의 대결 양상이 벌어지는 곳은 서울 45곳 가운데 18곳,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거의 30여곳에 달한다. 이런 곳의 신진 인사 지지층은 서울 성동구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따라서 당을 불문하고 수도권 ‘386 벨트’의 성패 여부는 곧 전체 유권자 57.3%에 달하는 20, 30대의 실력행사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형국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부패무능 정치인 심판과 유권자주권 회복을 위한 청년유권자 100만표 모으기 운동’ 이 벌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청년 유권자 100만 행동’ (www.changekorea.org)의 분석으로는 전국의 100만표는 227개 지역구당 4500표 정도로, 이는 수도권의 대부분 지역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표라는 것.
지난 15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5000표 이내의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곳은 전체 96곳 중 47곳(서울 23, 인천 5, 경기 19)으로 절반에 이르렀다. 따라서 ‘청년 유권자 표’가 실제 행사되는 쪽으로 결집될 경우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더구나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 97석의 비중(43%)이 15대 총선 때(38%)보다 더 늘었다.
20, 30대 파괴력의 최대 관건인 투표율은 어떻게 될까. 지난 15대 총선의 경우는 20대 전반 44.8%, 20대 후반 43.8%(평균 44.3%), 30대 전반 57.7%, 30대 후반 68.0%(평균 62.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14대 총선의 20대 평균 56.9%, 30대 평균 72.1%보다 10% 정도 낮아진 수치. 30대 후반만 되더라도 투표율이 높지만, 20대와 30대 초반의 투표율이 저조함을 알 수 있다. 세대 구분으로 보았을 때 30대 초반은 X세대, 20대는 N세대. 바로 이들 X세대와 N세대가 선거 향방의 조타수로 자라난 것.
총선이든 대선이든 역대 선거에서 집권당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대했다. 그들이 바로 야당의 주된 표밭이었기 때문. 그러나 정권교체 이후 사정이 바뀌어서 이번 총선에서는 거꾸로 집권당인 민주당이 젊은층 투표율 높이기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젊은층은 곧 민주당 지지라는 등식이 깨졌다”며 이들에 대한 공략에 나서는 중.
그렇다면 과연 이번 총선에서는? 이에 앞서 각 여론조사에 나타난 이들의 성향부터 알아보자. 먼저 2월25, 26일 실시된 A 여론조사(전국 대상)를 보면 △여당의 안정론과 야당의 견제론 중 안정론에 대한 지지가 20대 58.1%로 30대 54.0%, 40대 51.7%보다 높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예상 투표율은 20대 58.3%, 30대 73.8% △20대의 74.2%(학생은 74.4%)가 김대중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전체 평균은 69.6%)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특히 20대에서 안정론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다는 사실은 투표 성향의 중대한 변화를 나타내는 대목.
3월1일 실시된 B여론조사(전국 대상)는 △정당 지지도에서 20대(민주당 23.6%, 한나라당 13.8%) 30대(민주당 24.4%, 한나라당 15.9%) △예상투표율은 20대 48%, 30대 59% △우리 정치에서 제일 큰 문제점으로 지역감정을 든 응답자는 50대 이상에서 34%로 가장 높았으나, 20대에서는 27%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연령이 낮아질수록 지역감정에 대한 우려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지배 정당을 가장 큰 문제라고 본 응답자는 50대 이상에서 11%에 불과했지만 20대와 30대는 각기 23%로 젊을수록 큰 우려를 나타내는 등 기성 세대와의 가치관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반면 1월31일 실시된 C여론조사(수도권 대상)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 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20대 47.8%, 30대 51.2% △“지지 후보가 공천반대 리스트에 포함됐을 경우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은 20대 50.2%, 30대 54.6% △“이번 총선에 관심 있다”는 20대 32.3%, 30대 42.3% 등의 특징을 나타냈다.
결국 이런 조사들의 특징을 종합하면 정치권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막상 투표권 행사에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권 모두 이들의 이번 투표율이 15대 총선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 총선운동의 영향력이 커졌고, 사이버 선거운동의 폭이 매우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그 행태도 상당히 자발적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민주당의 김한길총선기획단장은 “국내 인터넷 사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20대 투표율이 15대보다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0대는 별 변동이 없고, 30대는 조금 높아질 것”이라고 민주당 전망보다는 낮게 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청년 유권자’가 과연 선거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한 선거운동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살펴보면 그 가능성이 높아진 듯도 하다.
“우리는 불행히도 20여년을 ‘3김 고정 주연, 유권자 엑스트라’라는 꼭두각시 놀음에 출연해 왔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일부는 엑스트라이기를 거부하고 여행을 가기도 하고 소주병을 들기도 했습니다. 누가 무서워 누구를 위하여 피해야 합니까. 이번에는 반드시 참여합시다. 그리고 한 번 바꿔봅시다…. 더 이상 지역주의(악마의 주문)에 끌려가는 엑스트라이기를 거부합시다.”(ID 우원)
“4년 전 투표일이 생각난다. 하나같이 그렇고 그런 인간들, 정말 꼴도 보기 싫다. 투표소를 외면하기로 했다. 귀중한 주권 행사, 말로만이지 뭐… 근데, 이번 선거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욕한다고 바뀌는 건 없다…. 유권자도 이제 박수부대가 아니라, 표 찍는 기계가 아니라, 정치를 실제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이란 걸 보여주자…. 세상을 바꾸는 힘, 3%만 모으면 우리 힘을 보여줄 수 있다. 표를 붙입시다!”(ID 유권자행동)
물론 각종 선거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목소리만으로 섣불리 그들의 실천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또한 게시판에 올라온 각종 글들이 모두 시민운동을 찬성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들 20, 30대가 기성 세대보다 지역감정의 굴레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것도 사실이다. 총선연대의 박원순상임집행위원장은 “네티즌은 지역감정에서 자유로운 세대로, 이들이 진정한 참여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20, 30대의 신세대는 흔히 개인주의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또래집단에 대한 생각에서는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어떤 면에서 또래집단에 대한 배려가 더욱 크다고 한다. 이런 성향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다양한 소집단 활동으로 나타난다는 것. 따라서 사이버 공간의 수없이 많은 동호회들이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매우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총선시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자신들을 ‘단순한 X세대나 N세대가 아닌 R세대로 불러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R세대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판에 돌진(RUSH)해서 저항 (RESISTANCE)하고, 마침내 유권자 혁명(REVOLUTION)을 이뤄낼 20, 30대 젊은 유권자’를 뜻한다. 어쩌면 일반적인 ‘정치 무관심 지표’에 따른 일반의 예상과 달리, 이들 ‘R세대’가 주권 회복의 유권자 혁명을 이룰 견인차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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