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정부가 도입한 개방형 임용직의 첫 번째 경우다. 박물관의 한 연구직 후배는 지관장의 인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온유하고 합리적이다. 늘 정도(正道)를 가려 한다. 그렇다고 융통성없는 원칙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일처리는 깐깐하다.”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지건길(57) 프랑스한국문화원장이 선정됐다.
지신임관장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 임기 3년의 임용 계약을 맺고 대통령의 임명이 이뤄지는 대로 제7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하게 된다. 현재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근무 중인 지관장은 19일경 귀국해 곧바로 임용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관장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렌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해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8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직으로 출발해 77년부터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국립부여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장, 국립광주박물관장, 국립경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고, 98년부터 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을 맡아왔다.
이번 제7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현재 서울 용산에 건립 중인 새 국립중앙박물관(2003년말 개관 예정)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래서인지 지관장 역시 “새 박물관 개관에 앞서 그것이 세계 수준의 박물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문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정부가 도입한 개방형 임용직의 첫 번째 경우. 문화관광부는 지난 1월 국립중앙박물관장직을 공모하고 공모신청자 6명에 대한 자체 선발위원회의를 열어 지관장과 강우방(姜友邦)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선발, 중앙인사위원회에 심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 8일 지원장을 관장으로 선정한 것이다.
그가 높게 평가받은 대목은 원만한 인품과 친화력, 그리고 국제감각.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연구직 후배는 지관장의 인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온유하고 합리적이다. 늘 정도(正道)를 가려 한다. 그렇다고 융통성없는 원칙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일처리는 깐깐하다.”
국제감각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1998년 3월 연구직으로는 처음 프랑스한국문화원장에 발탁될 정도로 국제감각과 프랑스어에 능통하다. 74년부터 2년간 프랑스 국립기메박물관 루브르연구소에서 연구했고, 렌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력이 이를 잘 보여준다.
아울러 프랑스한국문화원장으로 일하면서 루브르박물관 등 선진박물관의 운영방식을 체득했다는 점도 그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 지관장은 실제로 “프랑스 박물관의 개방적인 분위기를 배워 우리 박물관도 문턱을 없애고 친근감있는 박물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대기업이나 시민단체 등 국민의 기부금 제도를 도입해 박물관 경영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물론 박물관의 전문성, 학예직의 전문성도 강조한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의 전시 자문역에 그치고 있는 현 상황에선 제대로 된 박물관이 나올 수 없다”고 보고 “학예직을 늘려서 라도 학예직의 전문적 식견이 새 박물관 건립에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한다. 문화재 전시는 물론 수집과 연구 등 박물관 주요 업무의 핵심은 연구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개방형 임용직이어서 공개심사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논란도 적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논란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과연 개방형 임용직으로 적당한지’에 대한 문제였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전문성이나 여건이 열악한 한국 박물관의 현실로 볼 때 외부 인사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부적절하다. 박물관직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 식견이 있는 전문가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민연대는 “이번 후보선정 과정에서도 박물관 경험이 없는 사람은 모두 탈락했고, 최종 후보로 선정된 두명 모두 박물관 경험자들이다. 이런 현실에서 개방임용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을 떠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의 문화적`-`민족적 자존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직책이다. 게다가 지금은 새로운 국립중앙박물관을 세우고 있는 시기다. 새 관장에게 거는 기대가 각별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지건길(57) 프랑스한국문화원장이 선정됐다.
지신임관장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 임기 3년의 임용 계약을 맺고 대통령의 임명이 이뤄지는 대로 제7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하게 된다. 현재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근무 중인 지관장은 19일경 귀국해 곧바로 임용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관장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렌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해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8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직으로 출발해 77년부터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국립부여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장, 국립광주박물관장, 국립경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고, 98년부터 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을 맡아왔다.
이번 제7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현재 서울 용산에 건립 중인 새 국립중앙박물관(2003년말 개관 예정)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래서인지 지관장 역시 “새 박물관 개관에 앞서 그것이 세계 수준의 박물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문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정부가 도입한 개방형 임용직의 첫 번째 경우. 문화관광부는 지난 1월 국립중앙박물관장직을 공모하고 공모신청자 6명에 대한 자체 선발위원회의를 열어 지관장과 강우방(姜友邦)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선발, 중앙인사위원회에 심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 8일 지원장을 관장으로 선정한 것이다.
그가 높게 평가받은 대목은 원만한 인품과 친화력, 그리고 국제감각.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연구직 후배는 지관장의 인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온유하고 합리적이다. 늘 정도(正道)를 가려 한다. 그렇다고 융통성없는 원칙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일처리는 깐깐하다.”
국제감각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1998년 3월 연구직으로는 처음 프랑스한국문화원장에 발탁될 정도로 국제감각과 프랑스어에 능통하다. 74년부터 2년간 프랑스 국립기메박물관 루브르연구소에서 연구했고, 렌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력이 이를 잘 보여준다.
아울러 프랑스한국문화원장으로 일하면서 루브르박물관 등 선진박물관의 운영방식을 체득했다는 점도 그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 지관장은 실제로 “프랑스 박물관의 개방적인 분위기를 배워 우리 박물관도 문턱을 없애고 친근감있는 박물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대기업이나 시민단체 등 국민의 기부금 제도를 도입해 박물관 경영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물론 박물관의 전문성, 학예직의 전문성도 강조한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의 전시 자문역에 그치고 있는 현 상황에선 제대로 된 박물관이 나올 수 없다”고 보고 “학예직을 늘려서 라도 학예직의 전문적 식견이 새 박물관 건립에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한다. 문화재 전시는 물론 수집과 연구 등 박물관 주요 업무의 핵심은 연구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개방형 임용직이어서 공개심사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논란도 적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논란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과연 개방형 임용직으로 적당한지’에 대한 문제였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전문성이나 여건이 열악한 한국 박물관의 현실로 볼 때 외부 인사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부적절하다. 박물관직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 식견이 있는 전문가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민연대는 “이번 후보선정 과정에서도 박물관 경험이 없는 사람은 모두 탈락했고, 최종 후보로 선정된 두명 모두 박물관 경험자들이다. 이런 현실에서 개방임용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을 떠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의 문화적`-`민족적 자존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직책이다. 게다가 지금은 새로운 국립중앙박물관을 세우고 있는 시기다. 새 관장에게 거는 기대가 각별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