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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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복귀” 노리는 브라질, 월드컵 앞두고 공격수 무한 경쟁 돌입

[위클리 해축] 3월 축구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페드루·티아구 발탁, 네이마르는 제외

  • 박찬하 스포티비·KBS 축구 해설위원

    입력2026-03-29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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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나라를 딱 한 곳만 꼽으라면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한 브라질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미지와 다르게 그들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은 2002년. 심지어 지난 2번의 월드컵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따라서 이번 월드컵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브라질이 ‘영원한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을 지키며 명예 회복을 할지 여부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GETTYIMAGES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GETTYIMAGES

    브라질은 1930년 시작된 월드컵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참가한 유일한 국가다.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톱4에도 11번이나 올랐다. 다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로 구성된 이른바 ‘3R’의 활약으로 우승한 이후 20년 넘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심지어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라 기대가 컸던 2014년에는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패하는 ‘미네이랑의 비극’도 겪었다(미네이랑은 당시 경기장 이름이다).

    2006년생 엔드릭·하이안, 대표팀 승선

    세계 최강에서 다소 멀어진 브라질축구협회는 절치부심하며 명예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그 시작은 1965년 이후 60년간 자국인 감독만 선임하던 전례를 깨고 사상 4번째 외국인 감독을 기용한 것이다. 지난해 사령탑을 맡은 이탈리아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 관건은 선수 구성이다. 그 가운데서도 공격수들 활약이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브라질 주전 공격수는 세계 최고 선수였다. 펠레, 호나우두 등 슈퍼스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현재 세계 최고 공격수 계보에서는 브라질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제대로 활약하는 선수가 나타나야 브라질 대표팀도 다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월드컵 예선이 끝난 2025년 10월 대표팀 경기에서부터 본격적인 전술 변화를 선보였다. 새로운 포메이션과 선수 위치 변화를 통해 공격력을 끌어올리려는 심산이었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이른바 9번 스타일)가 부족한 대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로 대표되는 윙 포워드 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 유형이 많은 브라질 팀 특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였다.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무서운 화력을 뽐낸 비니시우스,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이스테방 윌리앙(첼시) 같은 선수들이 전방에서 빠른 속도와 개인기, 유기적인 위치 변화로 공격을 이끌었다.



    3월 말 평가전을 앞두고 구성한 대표팀에서 호드리구와 윌리앙이 부상으로 제외돼 안첼로티 감독의 다음 선택이 궁금해지고 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 루이스 엔히키(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번 명단에도 포함됐다. 둘은 2025년 10월 있었던 일본과의 평가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는데, 브라질이 그 경기를 2-3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묘해진 면이 있다. 부상으로 2025년 10월과 11월 소집을 건너뛴 하피냐(바르셀로나)도 테스트를 시험을 받을 좋은 기회를 얻었다. 

    흥미로운 것은 엔드릭이 1년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점이다. 2006년생인 엔드릭은 2022년 브라질 팔메이라스에서 데뷔하며 차세대 네이마르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 2023년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고 2024년 3월 평가전에서 잉글랜드, 스페인을 상대로 득점하며 브라질의 미래가 아닌 현재로 거듭났다. 그런데 2024년 여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고 당시 감독이 안첼로티였다. 현재는 리옹으로 임대된 상태인데, 그가 다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안첼로티와 재회하게 된 점이 흥미롭다. 

    또 한 명의 2006년생인 하이안의 발탁도 눈길이 간다. AFC 본머스 윙 포워드인 하이안은 2023년 17세 월드컵 때부터 윌리앙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친구 윌리앙이 빠진 것이 비슷한 포지션인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된 셈. 하이안은 본머스에 합류하자마자 좋은 개인 능력을 보였을 뿐 아니라, 흔들리던 본머스까지 살려낸 무서운 10대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 3월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된 네이마르. GETTYIMAGES

    브라질 축구 대표팀 3월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된 네이마르. GETTYIMAGES

    부상 네이마르, 또 한 번 눈물

    한편 브라질은 몸싸움 능력과 제공권을 가진 9번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도 계속 시험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전후로 눈도장을 찍은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의 히샬리송이다. 소속팀 활약과 별개로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골 결정력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월드컵 16강 한국전 득점이 마지막 대표팀 골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그사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많이 빠진 것도 경쟁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히샬리송은 이번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11월에도 2경기를 모두 뛰지 못한 터라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소속팀 토트넘이 강등 위기에 처해 미국에서 치르는 평가전에 소집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공격수가 기회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주앙 페드루(첼시)의 컨디션이 좋다. 마지막까지 브라질 대표팀을 포기하지 않던 이고르 티아구(브렌트포드)도 처음 뽑혔다. PFC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에서 활약하며 불가리아 대표 자격을 갖춘 티아구는 이번 시즌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득점 선두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브라질 공격수 가운데 가장 골 결정력이 좋은 편이라 브라질도 마지막 점검을 위해 그를 발탁했다. 

    한편 네이마르의 월드컵은 계속 멀어지는 분위기다.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브라질 산투스로 돌아갔지만 잦은 부상이 대표팀 복귀를 가로막고 있다. 마지막 대표팀 출전 경기는 2023년 10월 우루과이전. 1년여를 재활에 매달리게 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경기로 기억된다. 안첼로티 감독은 그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지만 네이마르를 보려고 찾아간 경기에서 그가 (몸 상태 때문에) 결장하자 이번 대표팀에도 소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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