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 29일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의 리더였던 노엘 갤러거가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솔로로는 처음이지만, 오아시스 시절 이미 세 차례나 내한공연을 한 적이 있으니 노엘에게 한국은 꽤 익숙한 나라일 것이다. 어쩌면 특별한 기억을 남긴 나라일지도 모른다. 오아시스가 침체기에서 벗어나 부활 조짐을 보이던 2006년 첫 내한공연 당시 한국 팬들은 오아시스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낯선 곳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오아시스는 한껏 고무됐다.
2009년 두 번째 내한공연 때도 마찬가지였다. 규모가 더 커졌음에도 티켓은 금세 매진됐다. 펜스 앞부터 3층까지 자리한 관객의 호응만 보면 오아시스가 최전성기를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 생각을 갤러거도 했던 것일까. 공연이 끝난 후 퇴장하기 직전, 잠시 멈춰 서서 관객을 찬찬히 둘러보던 그의 감회 어린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오아시스는 그해 여름,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오아시스는 해체를 발표했다.
그런 인연이 있으니 이번 월드투어 일정에서 한국이 빠지면 갤러거나 한국 팬 모두 섭섭했을 터. 팬들은 티켓 오픈 5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그에 대한 그리움을 표시했고, 갤러거는 지극히 이례적으로 추가공연을 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추가공연 티켓 역시 금세 매진됐다.
공연 기획사가 추천한 아티스트 가운데 갤러거가 직접 선택한 밴드 ‘몸과마음’의 오프닝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그리고 마침내 갤러거가 무대에 섰다. 그의 동생이자 오아시스 보컬이던 리엄 갤러거는 새로 결성한 밴드 ‘비디 아이’의 공연에서 절대 오아시스 곡을 부르지 않는다. 그러나 오아시스 곡을 대부분 직접 만든 그는 이날 공연에서 오아시스의 명곡들을 마음껏 연주했다. 첫 곡 ‘(It‘s Good) To be Free’에서부터 마지막 앙코르곡 ‘Don‘t Look Back In Anger’까지, 이날 노래한 총 20곡 가운데 8곡이 오아시스 곡이었다.
오아시스 시절과 달리, 중간 중간 이야기도 하고 미소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 퍽 여유로워 보였다. 맨체스터시티 레플리카를 입은 관객을 향해 “이건 여러분을 위한 곡”이라며 ‘AKA...What a Life!’를 부르기도 했다.
절정은 앙코르곡으로 연주한 세 곡이었다. 많은 팬이 원했음에도 이전 내한공연에서는 부르지 않았던 ‘Whatever’를 열창하자 따라 부르는 관객의 목소리가 한껏 치솟았다. 이어진 ‘Little By Little’을 거쳐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 그가 말했다. “딱 하나만 더. 내가 좋은 걸로.” 그러자 존 레넌의 ‘Imagine’ 도입부에서 차용한 전주가 흘렀다. 팬들은 알아챘다. 세계 어디에서나 오아시스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차지하는 ‘Don‘t Look Back In Anger’다. 관객 환호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 목소리가 공연장을 뒤흔들었다.
문득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아시스의 탄생과 전성기를 지켜본 세대는 물론, 그들이 데뷔할 무렵 태어난 세대까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감정으로 이런 합창을 만들어내다니. 정말 위대한 노래는 시대와 장소, 그리고 유행과 상관없이 이처럼 거대하고 완벽한 보편성을 갖는다는 빤한 사실에 새삼 전율했다. 다음에 또 그의 공연을 볼 때도 지금처럼 찌릿하리라 기대한다.
2009년 두 번째 내한공연 때도 마찬가지였다. 규모가 더 커졌음에도 티켓은 금세 매진됐다. 펜스 앞부터 3층까지 자리한 관객의 호응만 보면 오아시스가 최전성기를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 생각을 갤러거도 했던 것일까. 공연이 끝난 후 퇴장하기 직전, 잠시 멈춰 서서 관객을 찬찬히 둘러보던 그의 감회 어린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오아시스는 그해 여름,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오아시스는 해체를 발표했다.
그런 인연이 있으니 이번 월드투어 일정에서 한국이 빠지면 갤러거나 한국 팬 모두 섭섭했을 터. 팬들은 티켓 오픈 5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그에 대한 그리움을 표시했고, 갤러거는 지극히 이례적으로 추가공연을 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추가공연 티켓 역시 금세 매진됐다.
공연 기획사가 추천한 아티스트 가운데 갤러거가 직접 선택한 밴드 ‘몸과마음’의 오프닝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그리고 마침내 갤러거가 무대에 섰다. 그의 동생이자 오아시스 보컬이던 리엄 갤러거는 새로 결성한 밴드 ‘비디 아이’의 공연에서 절대 오아시스 곡을 부르지 않는다. 그러나 오아시스 곡을 대부분 직접 만든 그는 이날 공연에서 오아시스의 명곡들을 마음껏 연주했다. 첫 곡 ‘(It‘s Good) To be Free’에서부터 마지막 앙코르곡 ‘Don‘t Look Back In Anger’까지, 이날 노래한 총 20곡 가운데 8곡이 오아시스 곡이었다.
오아시스 시절과 달리, 중간 중간 이야기도 하고 미소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 퍽 여유로워 보였다. 맨체스터시티 레플리카를 입은 관객을 향해 “이건 여러분을 위한 곡”이라며 ‘AKA...What a Life!’를 부르기도 했다.
절정은 앙코르곡으로 연주한 세 곡이었다. 많은 팬이 원했음에도 이전 내한공연에서는 부르지 않았던 ‘Whatever’를 열창하자 따라 부르는 관객의 목소리가 한껏 치솟았다. 이어진 ‘Little By Little’을 거쳐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 그가 말했다. “딱 하나만 더. 내가 좋은 걸로.” 그러자 존 레넌의 ‘Imagine’ 도입부에서 차용한 전주가 흘렀다. 팬들은 알아챘다. 세계 어디에서나 오아시스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차지하는 ‘Don‘t Look Back In Anger’다. 관객 환호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 목소리가 공연장을 뒤흔들었다.
문득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아시스의 탄생과 전성기를 지켜본 세대는 물론, 그들이 데뷔할 무렵 태어난 세대까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감정으로 이런 합창을 만들어내다니. 정말 위대한 노래는 시대와 장소, 그리고 유행과 상관없이 이처럼 거대하고 완벽한 보편성을 갖는다는 빤한 사실에 새삼 전율했다. 다음에 또 그의 공연을 볼 때도 지금처럼 찌릿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