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가 ‘친구’를 부른 그날, 한국 포크가 시작됐다
1월 21일 SBS에서 방영된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는 서울 대학로 학전소극장(학전)을 다뤘다. 1991년 김민기가 개관해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문화유산 같은 공간이다. 강산에, 여행스케치, 윤도현 등…
대중음악평론가2021년 02월 22일‘신묘한’ 음악 큐레이션 선보이는 스포티파이
2월 2일 스포티파이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 봄 한국 저작권 신탁 단체와 요율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약 2년 만이다. 스포티파이를 일컫는 별명은 ‘음원계의 넷플릭스’다. 2000년대 초반 애플이 …
대중음악평론가2021년 02월 17일BTS ‘한국대중음악상’ 최고 영예 도전
방탄소년단(BTS)과 이날치가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월 2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올해로 18회째다. 여느 해는 안 그랬겠느냐만, 올해도 후보자들 이름이 잘 영근 포도알처럼 …
대중음악평론가2021년 02월 05일그래미 어워드 주인공은 BTS?
지난해 대중음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변수의 시간을 보냈다. 2021년은 어떤 모습일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대중음악평론가2021년 01월 27일예술가 증발이 가능한 시대의 음악 [김작가의 음담악담]
글쓰기 수업을 개설했다. 일반적인 글쓰기는 아니고 음악 글쓰기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음악에 대해 쓰는 게 아니라 음악으로부터 글을 건져 올리려 했다.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나 감정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글을 쓰는 수업이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5월 20일청승의 1980년대, 솔직한 1990년대, ‘썸’ 타는 2010년대 [김작가의 음담악담]
대중음악은 늘 사랑을 다뤄왔다. 노래방 기계에 등록된 곡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음악 2만6000곡의 가사를 분석한 ‘노래의 언어’(한성우 지음)에 따르면 ‘사랑’이 가사에 등장하는 노래의 비율은 65.22%에 이른다. 사랑을 노래하면…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5월 13일누군가 펑크를 묻거든 크라잉넛을 보게 하라 [음담악담]
크라잉넛이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멤버 교체 한 번 없이 이만한 세월을, 그것도 휴식 없이 활동한 밴드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 뜻깊은 해를 맞아 그들은 첫 베스트 앨범을 작업 중이다. ‘말 달리자’와 함께 그룹을 대표하는 노…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5월 06일코첼라가 ‘우드스톡의 계승자’ 되기까지 [음담악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의 모든 공연이 멈췄다. ‘모든’이라는 말은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어지만 사실상 그렇다. 대형 페스티벌은 물론, 라이브 클럽의 작은 공연까지 열리지 않는다. 공연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임에 분명하다. 멈추는 게…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4월 15일K 선배의 음악 취향 변천사
다들 집에만 있으니까 심심했던 걸까. 소셜미디어에 무용담처럼 옛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중년들의 글에서 발견한 공통점 두 가지. 첫째, 1980~1990년대 신촌에서 안 놀아본 사람을 찾기 힘들다. 둘째, 레드 제플린…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4월 09일얼어붙은 오프라인, 꽃피는 온라인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인류는 상상해왔다. 다음 세계대전은 어느 진영 간 대결일지를. 미국과 소련, 미국과 중국, 석유를 둘러싼 대전쟁, 심지어 외계인과 전쟁도 호사가들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 인류를 …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4월 01일읽지 말고, 듣고 불러 봐야 안다는 ‘참 좋은’ 가사
고백컨대, 음악을 들을 때 가사는 언제나 뒤에 들어오곤 했다. 멜로디와 리듬, 사운드가 먼저였다. 음악에 빠져들게 된 게 서구의 팝과 록이었기 때문일 수 있다. 또는 한국 영화에서 대사가 종종 그러하듯, 한국어로 노래하는 이들의 발…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3월 18일방탄소년단 앨범의 빌보드 순위가 말해주는 것
파죽지세요, 대마불사다. 방탄소년단(BTS)의 4번째 정규 앨범 ‘MAP OF THE SOUL : 7’이 발매 첫 주 미국에서만 42만 장이 팔리며 빌보드200 정상에 올랐다. 이번 1위로 그들은 2년간 4장의 앨범을 모두 정상에 …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3월 11일너무도 아쉬웠던 그들의 수상소감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개그우먼 장도연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데뷔 후 첫 상. 수상소감이 상징적이었다. “무대에 올라오는 계단이 다섯 개인데 그 다섯 개를 올라오는 데 13년이 걸렸다.” 분야를 막론하고 시상…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3월 05일공연 취소와 음악의 꿈
주말에 날아드는 소식에 공통으로 들어간 단어는 둘 중 하나였다. ‘취소’ 아니면 ‘연기’. 공연과 행사를 가리지 않고 취소되고 기약 없이 연기됐다. 잡혀 있던 인터뷰도 취소 요청이 들어왔다. 어쩌겠나. 역병이 사그라진 후 만나자고 …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2월 26일송가인이 끌고, 유산슬이 민 ‘트로트 붐’
지난 해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의외의 이슈는 트로트의 부상이었다. 송가인이 이끌고, 유산슬이 받쳤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송가인은 변방에서 등장해 단숨에 중원에 깃발을 꽂았다. 퓨전 트로트의 흐름을 꺾고 정…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2월 12일음악 저작권, 저작인접권, 마스터권의 차이
표절로 대변되는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외하면 법정에서 전해지는 뉴스가 별로 없는 음악계에서, 지난해 주목할만한 소송이 있었다. 음악을 둘러싼 권리를 놓고 다투는 소송이었다. 지난 해 7월 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33부는 파스텔뮤직 이…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1월 29일‘21세기 소녀스타’냐 ‘틱톡의 여왕’이냐
오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제62회 그래미는 후보가 발표된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도 관심사였다. ‘Map OF THE SOUL : PERSONA’를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리는 등 비영어권…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1월 15일대중음악의 ‘감춰진 1㎜’를 꿰고 싶다면
음악이 많아질수록 접근이 어려워진다. 잡지도 없고 음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줄 사람들도 없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기술자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음악 팬을 위한 사이트를 만들고 기술을 개발한다. 그래서 들리는 노래가 궁금할 …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1월 08일배 코치는 말했다, 하드코어 밴드의 보컬이라고
새해를 앞두고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했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중년이 되고 나니 나이가 그저 숫자가 아니다. 체력이 저하되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체형은 한때 비웃던 아저씨의 그것이 돼간다. 젊었을 때는 뭔가를 더하기 위해 운동을 하…
대중음악평론가2020년 01월 06일천용성, 민수, 백예린, 림 킴, 이날치
한 해 음악계를 돌아볼 때면 예년 같은 시기에 썼던 글이나 정리해뒀던 자료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를 통해 나이 듦을 느끼고 시대의 변화를 체감하곤 한다. 2019년 음악계를 정리하기 위해 10년 전 데이터를 봤다. 당시 파릇파릇했…
대중음악평론가2019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