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1부 = 직원 공부시키는 회사가 성공한다
- 2부 = 평생학습, e러닝을 활용하라
- 3부 = 내게 꼭 맞는 eMBA “골라 골라”
- # 4부 = 핵심 인재? 우린 e러닝으로 키운다
- 5부 = e러닝으로 뭉친 ‘디지털 리더들’
- 6부 = e러닝 선도하는 ‘휴넷’
1월2일 경기 부천시 페어차일드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휴넷 e-MBA 입교식 장면.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 과정을 수료한 팀장만 벌써 90명을 넘어섰다. 평균 수료율은 95% 이상이다. 동양제철화학 인사팀 김은성 씨는 “현업에 바쁜 팀장들인데도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e러닝을 하고 있다”며 “대부분 엔니지어 출신이라 경영 관련 지식이 부족했는데 사내 온라인 MBA를 통해 경영 전반을 이해하고 중간관리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배우려는 열기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직원 채용은 가장 중요한 쇼핑’이라는 말이 있다. 얼마나 많은 핵심 인재를 확보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인재전쟁’시대다. 핵심 인재를 뽑는 것 못지않게 그런 인재를 키우는 것도 ‘불확실한’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일 것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10년, 20년 후 주력이 될 핵심 사업과 이를 추진할 핵심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방법이다. e러닝은 그런 방법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직원교육에 e러닝을 도입한 곳은 무려 30.4%나 된다. 직원 수 300명 이상 기업의 경우 절반 가까운 48.7%가, 직원 수 1000명 이상 기업에선 66.6%가 e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e러닝 도입에 적극적인 셈이다. 이제 기업들은 인재 육성에 e러닝을 기본적인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재전쟁 시대 선택 아닌 필수과정으로 자리매김
금융권에서도 e러닝을 통한 핵심인재 개발에 적극적이다. K은행의 경우 ‘사이버 MBA 지점장’ 과정으로 불리는 5개월짜리 과정을 e러닝 전문업체 휴넷으로부터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MBA 교육과정 중 직무별·직급별로 필요한 부분을 선택 수강하는 이른바 ‘맞춤형 MBA’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한 블렌디드(Blended) 과정으로 운영된다. 온라인 교육은 ‘생생경영학’ ‘전략경영’ ‘인적자원 경영’이 필수 과정이며 ‘회계’ ‘재무’ ‘마케팅’ 중 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유명인사의 특강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과정은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를 통해 리더로서 시대 변화를 읽고 이에 대응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폭넓은 시야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이 은행에서는 250여 명의 지점장들이 이 과정을 마쳤고, 현재 3기 과정이 진행 중이다.
시ㆍ공간 제약 없고 인재 육성 기밀 보장에도 제격
K은행 교육 관계자는 “선진적인 은행 경영을 위해 MBA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더 많은 핵심 인재들이 MBA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 MBA 과정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온라인 MBA 과정이 강사진 구성이나 품질에서 지점장 수준의 교육에 적합하고, 지점장의 영업력 강화와 지점 운영에 필요한 필수적인 과목으로 구성돼 실무 적용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업계 1위 기업인 태평양은 중간관리자만이 아니라 신입사원도 정식 발령과 동시에 MBA 과정 중 3개의 기본 과정을 반드시 수료하도록 하고 있다. 입사와 동시에 핵심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현대오일뱅크, 한라건설, 대한전선, 이수그룹, 오뚜기 등이 최근 팀장급, 차·부장급 등 주요 핵심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MBA 과정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대부분 경영전문 교육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자사 실정에 맞게 e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이나 포스코처럼 자체적으로 교육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고, 필요한 콘텐츠나 과정을 외부 전문기업에서 사들여 운영하는 곳도 있다. 또 외부 경영전문 교육기관 사이트의 경영·직무 관련 교육과정 및 콘텐츠를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버 연수원을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국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 역시 e러닝을 도입하느라 분주하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한국GSK는 휴넷과 제휴해 최근 사내에 ‘미니 MBA’를 열었다. 휴넷 관계자는 “사내 핵심인재 10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이 과정은 내용이 알차면서도 현장 업무에 당장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구성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좌를 병행하고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현재 2기 과정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 MBA 과정을 이용해본 기업들은 의외의 장점을 발견하고 있다. 무엇보다 핵심인재 육성의 특성상 기밀성(confidentiality)이 보장돼야 하는데 온라인 MBA 과정은 수강생의 익명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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