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본점의 외환딜링 룸.
그런데 이 같은 환율 하락 추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던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조만간 마감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달러화 약세 요인인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와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내부적으로는 무역수지 호조에 경기 회복 가능성 등으로 원화 강세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결국 싫든 좋든 환율은 앞으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재테크에서 환율 하락에 대비하는 전략은 환전 시기를 늦추는 등의 수동적인 대응과 환율 하락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는 분야를 공략하는 적극적인 대응으로 나눌 수 있다.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같은 금액의 원화로 바꿀 수 있는 외화 금액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예컨대 지난달에 1000달러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원화 금액이 103만원이었다면, 환율이 980원대로 떨어진 지금은 같은 금액을 환전하기 위해 98만원만 지급하면 된다.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최대한 환전 시기를 늦춤으로써 더 많은 외화 금액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환율 하락기엔 해외 송금이나 해외여행 등을 위한 환전은 늦추는 것이 효과적이며, 반대로 보유하고 있는 외화는 더 떨어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외화로 사용할 목적이 아니라 환차익을 겨냥한 외화예금 등에 가입했다면 추가 환차손이 발생하기 전에 환전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환율 하락은 환차손을 의미하지만 그와 상반된 분야에서는 가치 상승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 대표적 사례로 금 관련 투자와 달러화 약세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업에 대한 주식투자 등을 들 수 있다. 금에 대한 투자는 달러화 약세 시 국제 금 시세는 강세를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골드뱅킹을 통해 금에 직접투자하거나 금 관련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할 수 있다. 주식의 경우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과 달러 부채가 많은 업종이 달러 약세의 수혜를 입는 종목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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