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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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족 일곱 남매

  • 강혜숙/ 서울시 금천구 시흥4동

    입력2004-03-05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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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가족 일곱 남매
    1974년 설을 맞아 외가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설날이면 외할머니께 세배하러 꼭 갔는데 부모님은 5남매 중 저와 바로 위 언니만 데리고 갔습니다. 외삼촌댁도 6남매라 우리 남매가 모두 가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될까 걱정스러웠나 봅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인숙언니, 미숙언니, 태숙언니, 나, 친언니, 광주오빠, 광진오빠입니다. 놀러 갈 곳이 별로 없어 외삼촌댁에 자주 갔기 때문에 우리 사촌들은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사촌언니들의 옷과 신발을 물려받기도 했는데 우리 자매 사이에서는 서로 좋은 것을 챙기려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사촌언니와 오빠들은 언제나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떠날 때면 버스정류장까지 나와 배웅해주었습니다. 그때의 깊고 아름다운 사랑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추석이나 설 때는 꼭 외삼촌댁을 찾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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