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넘게 일해온 땅이건만, 나가라는 말 한 마디로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아직 못 받은 임금도, 그동안 정든 이웃도 모두 남겨둔 채 떠나라 한다. 함께 일해온 동료들이 하나 둘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남은 이들은 조선족 교회에서, 명동성당에서 목숨을 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발을 동동 구르고, 함께 구호를 외쳐도 불안으로 떨리는 마음은 진정되지 않는다. 올겨울은 이들에게 너무 추울 듯하다.
“우린 떠날 수 없습니다. 제발…”
사진·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글·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11-19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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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경 기자

조진혁 자유기고가

이종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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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진 기자